[인터뷰]우에노 하루미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땅끝 해남의 역사와 미래를 위한 여정을 듣는다! | 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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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에노 하루미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땅끝 해남의 역사와 미래를 위한 여정을 듣는다!
"해남은 땅의 끝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시발점"
기사입력 2025-03-14 15:1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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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전라남도 해남 문화관광해설사로 알려진 일본인 우에노 하루미는 한국에 정착하여 다양한 문화 교류와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다. 땅끝 해남에서 새로운 시작을 연 우에노 하루미는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로 해남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하는 여정을 걸으며 해남의 매력을 전하고, 다문화 사회를 위한 화합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에 본 지는 우에노 하루미의 새로운 한국 삶의 여정을 진솔하게 들어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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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하루미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명량대첩 당시 전황을 설명하고 있다.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다음은 우에노 하루미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와의 일문 일답.

 

Q.문화관광해설사 우에노 하루미의 간단한 자기소개 및 프로필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 우에노 하루미입니다. 해남의 관광지와 유적지를 안내하는 해설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 해남군의 관광지와 유적지를 안내하는 교육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에는 전라남도에서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이수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1997년에 한국에 와서 28년째 전라남도 해남에 살고 있는 일본인입니다.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아 키웠고, 지금은 시어머님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계셔서 어린 시절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장사도 해보았습니다. 또한, 일본어 강사와 다문화감수성교육강사로서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모국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도 진행해왔습니다. 사물놀이를 배우고 재능 기부를 하면서 작년까지 사물놀이 강사로도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해남군 가족센터의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으며, 일본 여성 자조모임의 대표, (사)한국다문화예술원 해남예술원 원장, (사)대한민국다문화총연합 해남 지회장도 맡고 있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으로서 한국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어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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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 문화관광해설사 우에노 하루미 [사진제공=본인]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Q.일본 도쿄근처 출신으로서 해남에 정착하게 된 계기와 한국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A.저는 도쿄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토치기현에서 태어나 전문대를 졸업한 후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서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1995년에 가정연합에서 열린 국제합동결혼식에 참석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남편이 사는 해남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처럼 매운 음식과 물이 맞지 않아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해남에 처음 왔을 때, 동네 사람들이 “이 아가씨는 얼마나 살려나?” 하는 시선으로 저를 바라보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시아버님께서는 제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 주셔서 한국어를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셋째를 낳은 후부터는 부모님이 장사하시는 매일시장에서 함께 일하게 되어 시장 아주머니들 덕분에 사투리도 많이 익혔습니다.

 

저희 남편은 지병이 있어서 직장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바지락, 꼬막, 굴, 생선 등 해산물을 판매하셨는데, 저는 일본인이라 해도 바다가 없는 내륙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해산물을 접하는건 저에게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시어머니에게 바지락 껍질을 까는 법도 배워서 명절이 다가오면 시어머니 옆에서 바지락을 계속 까면서 함께 장사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함께 시장에서 일하며 아이를 다섯 명 낳고 정착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며느리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저를 보면 ‘정운이네 며느리’라고 알아주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Q.해남에서의 다문화 여성으로서의 경험에서 관련 제도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A.저는 아직 친정부모님께서 일본에 계셔서 귀화는 하지 않고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왔을 때는 법적으로 결혼이주여성은 아이들의 보호자 자격을 가질수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최근 일본 국적을 가진 외국인도 주민등록등본에 등재할 수 있게 되어 보호자로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서류를 읍사무소에서 쉽게 발급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함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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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 문화관광해설사 우에노 하루미 [사진제공=본인]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Q.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저는 지인의 소개로 관광안내(가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있었을 때부터 관광 안내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특히 2012년 여수엑스포가 예정되어 있었던 시점에 외국어문화관광해설사 양성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싶어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남에는 일본 여행객이 많지 않아, 지금은 연간 몇 명 정도만 오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일본어로 안내하는 기회는 많지 않아서 대부분 한국어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해남에 살다가 일본으로 돌아간 분들이 고향을 찾으러 오거나, 재일교포로서 본적을 찾으러 오는 분들, 그리고 조상들이 해남을 찾아온 이력이 있는 분들이 화평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마다 안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매우 흐뭇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어 해설사로 활동하다 보니, 군청 관광실을 통해 동시통역 일도 맡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해남을 찾는 다양한 분야의 일본 분들을 도우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는 재미있는 경험도 많았습니다.

 

Q.해남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를 바라며, 특히 한일 간의 갈등 감정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어린이집에서 일본 문화를 소개할 때, 아이들이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거의 일은 받아들이되, 앞으로는 서로 갈등 없이 화합할 수 있는 한일 관계를 형성하는 미래 세대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계속 맡고 싶습니다.

 

해남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일본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 특히 정유재란 시기와 일제강점기에는 많은 슬픈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해남에는 30명 가까운 일본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일운동 합동 추모제나 3.1운동 민족대표이신 지강 양한묵 선생 추모회 등 지역 유지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슬픈 역사로 인해 생긴 한일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는 관계를 맺도록, 앞으로도 계속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참여하겠습니다.

 

 

Q.마지막으로, 해남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해남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지점으로서 고대부터 바다를 통해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것을 유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바다를 통해 슬픈 역사도 함께 존재했습니다. 한 일본인으로서 그러한 과거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섬기는 마음으로 문화관광 안내에 임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주최하는 명량대첩축제에서는 과거에 적으로 싸웠던 장군들의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의 뜻으로 함께 하자고 하는 위령제처럼 화합해가는 우리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또한, "땅끝 해남"이라는 말이 있듯 해남은 땅의 끝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희망이 시작되는 땅끝 해남에서 맑고 깨끗한 자연과 맛있고 영양가 높은 농수산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힘을 얻어 새로운 출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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