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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경기도지사 제1회 북한이탈주민 성공비전 캠프 개최
-정착 성공 6명 사례발표 "비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기사입력 2011-07-10 17:3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노정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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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 넘어 ‘통일의 씨앗’ 되기까지경기도, 25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 성공비전 캠프 개최
정착 성공 6명 사례발표 “비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사선(死線)을 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발을 들였다. 모든 게 낯설었다.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라고 자괴심에 빠졌다. 실제로 시비를 걸 때도 있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열심히 사는 자에게 정직한 대가를 주는 사회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기서마저 버림받으면 더는 갈 곳이 없었다. 고통은 컸지만, 마침내 손에 쥔 열매는 그래서 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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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취재본부코리아뉴스방송제공

25일 수원에 있는 지방행정연수원에 경기도 새터민 300여명이 모였다. 대한민국에 안착한 ‘선배’ 여섯 명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서였다. 보훈의 달을 맞아 경기도가 마련한 ‘제1회 북한이탈주민 성공비전 캠프’다.
한의원 원장,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과장, 영화감독, 한우목장 대표, 북한학 박사 1호, 탈북 1호 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입지를 다진 선배들의 성공사례에 행사장을 메운 새터민들은 물론, 200여명의 정착지원 관계자들도 큰 박수를 보냈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열심히 하면 된다, 탈북자라는 자격지심을 벗어던지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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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취재본부코리아뉴스방송제공

1998년 탈북해 2002년부터 한의사로 자리 잡은 석영환(46) 씨는 “북한에서 한의사였지만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시험 세 번 만에 한의사에 합격했다. 괄시하고 무시하는 환자도 있었다”며 “하지만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나 자신이 잘했다기보다 옆에서 도와준 남쪽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대기업 건설회사 과장인 엄만규(53) 씨는 “한 직장에서 꾸준하게 열심히 일하라”고 새터민들에게 조언했다. 엄씨는 “북한속담에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다”며 “회사에 입사한 후 첫 월급이 45만원이었다. 불평 한마디 안 했다. 용접공으로 7년을 일하고 본사로 발령이 났다. 매 분기 급여가 오르더니 지금은 연봉 7천만원”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남양주시에서 축산업을 하는 김정훈(48) 씨도 “이 사회는 열심히 하면 돈이 생기고 남들이 인정해주더라. 인간관계를 잘 맺고 열심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한우를 생산해 국민 밥상을 푸짐하게 채우겠다는 비전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7월 7일 개봉예정작 ‘겨울나비’로 ‘입봉’하는 김규민(36) 감독은 “우리 스스로 탈북자란 생각에 갇혀 있더라”며 “대한민국은 출신성분 때문에 사람을 배척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6.25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탈북한 우리가 어디를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 새 삶을 살게 해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북한학 박사 1호로 알려진 김병욱(48)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좌위원은 “북한에서 간부 했던 사람이 남한에서도 간부 한다는 말이 있다. 그 틀을 깬 게 경기도”라며 “선구자적 역할로 북한이탈주민 공무원시대를 연 경기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탈북공무원 1호인 김현아(43) 씨의 감회도 남달랐다. 김씨는 “2008년 공무원을 시작할 때부터 가슴에 새겨둔 문구가 있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의 ‘눈 덮인 산을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게송”이라며 “탈북공무원 1호로서 제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이정표가 된다는 각오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온 새터민은 2만1천여명. 이 가운데 경기도 거주 새터민은 5천여명. 이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2008년 김현아 씨를 시작으로 현재 13명의 새터민 출신 공무원이 경기도와 도내 시·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13명은 이날 김문수 지사의 기조연설 때 단상에 올라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동독 출신이다. 우리나라도 새터민 출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나올 것”이라며 “경기도에는 새터민을 돕는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다. 언제든 묻고 상담하라.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경기도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앞서 축사를 한 현인택 통일부장관도 “우리 사회가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터민이 ‘씨앗’이 될 것”이라며 “7월 7일 제2 하나원이 화천에서 착공하는 데 통일을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이다. 정부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통일의 주체가 돼 힘차게 나아갈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 장관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찾은 행운아”라며 감격에 겨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조 원장은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 고위공직자로 임명된 인물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탈북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찾았으니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노력해야 한다. 기회가 주어졌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 된 우리, 위대한 통일한국’을 주제로 한 이번 성공비전 캠프는 새터민 간에 성공비전을 공유하고 통일강대국을 기원하기 위해 경기도 주최로 처음 열렸다.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현인택 통일부장관, 조명철 통일교육원장, 이강덕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이 내빈으로 자리했다.
이날 성공사례 발표에 이어 통일 멘토·멘티 결연 및 위촉식이 진행됐다. 새터민 출신으로 구성된 평양통일예술단의 공연도 있었다.
 
멘토·멘티 결연식에서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봉사자, 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 등 50여명이 ‘통일멘토’로 위촉돼 새터민들과 멘토·멘티 결연을 하고 통일엽서를 주고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통일멘토들은 각각 북한이탈주민 7명과 결연해 전화, 이메일, 모임을 통해 일상적으로 정착을 돕는다.
 
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7~8월 중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정책을 공유하는 통일멘토 워크숍을 개최하고, 10~11월엔 멘토·멘티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성공비전 캠프도 계속해서 확대·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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