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체육회장 자리는 정치 입문 코스가 아니다
12월 전주시체육회장 선거, 체육인이 주인 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26-06-23 14:1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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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이끄는 전주 체육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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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전주시체육회장이라는 자리는 개인의 정치적 영달이나 명예를 위한 직함이 아니라,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과 책임을 다해야 하는 봉사의 자리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다가오는 12월 23일 선거를 앞둔 전주 체육계의 풍경은 이러한 원칙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직전 박지원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 중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체육회장직이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체육계 안팎에 퍼진 것이다.
그 결과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와중에도 차기 후보군을 둘러싼 하마평은 예년보다 훨씬 일찍, 훨씬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주시체육회 한상웅 감사가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고, 유종순 부회장과 박상민 전주시농구협회장 등 체육계 내부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여기에 전·현직 전북도의원과 전주시의원 출신 인사들까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면서, 선거전은 체육인의 잔치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각축장처럼 비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체육은 정치의 하위 영역이 아니다.
체육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와 전문성을 지닌 공동체이며, 그 중심에는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 관계자, 그리고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있다.
평생을 체육 현장에서 땀 흘려온 이들의 자긍심과 체육계의 자율성은, 선거철마다 외부에서 정치적 셈법을 앞세워 뛰어드는 시도 앞에서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체육회의 리더십은 화려한 경력이나 정치적 영향력이 아니라, 체육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체육인의 어려움과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겨져야 한다.
물론 정치 경험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결격 사유는 아니다.
시·도의회를 거친 인사라 해도 체육 행정에 대한 이해와 예산 확보 역량을 갖췄다면 충분히 자격을 논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경력이 아니라 동기다. 체육 발전에 대한 진정성 없이 자리 자체를 정치적 디딤돌로 여기는 접근은, 결국 체육인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공허한 직함만 남기기 마련이다.
특히 지방체육회는 시민 건강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직결되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묵묵히 봉사할 수 있는 책임감과 현장에 대한 이해다.
전주시체육회장 선거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위한 경쟁의 장이 아니라, 전주 체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체육인들이 주인이 되고 체육인의 뜻이 존중받는 선거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전주 체육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지금 전주 체육계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체육에 대한 헌신이며, 전주 체육의 미래는 명예를 좇는 사람이 아니라 체육인과 함께 땀 흘리며 봉사할 준비가 된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