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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교육자는 모름지기 한 인간의 인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이자 등대여야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도덕성과 정직성을 갖추도록 이끄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다. 특히 아이들의 인격을 형성하는 윤리 교사 출신이라면 언행일치와 수오지심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정신적 멘토가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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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경북 교육을 이끄는 임종식 교육감에게서 과연 이러한 교육자의 사명을 손톱만큼이라도 찾아볼 수 있는가.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그는 뇌물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3,500만 원, 추징금 3,700만 원이라는 부끄러운 법적 처벌을 선고받았다. 참된 스승의 길을 걷는 동료 교사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 소인배의 행태이자, 교육자로서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다. 죄를 지어도 법망만 빠져나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자가 3선 교육감이라니, 경북 교육의 미래가 암담하기 짝이 없다. 호연지기를 배워야 할 아이들 앞에 야바위꾼 같은 인물이 서 있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여기에 그의 파멸을 예고하는 결정타가 터졌다. 과거 선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임 교육감의 저서 ‘따뜻한 교육 이야기’가 실은 타인의 대필작이었다는 폭로다. 대필의 주인공인 L 교수는 “임종식 교육감은 점 하나 찍은 일이 없다”며 양심선언을 했다. 시대의 의인이 던진 이 폭탄에 임 교육감은 그야말로 해독제 없는 쥐약을 먹고 비틀거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딱 오동나무 관에 들어갈 운명에 처한 형국이다.
혹자들은 대법원 판례를 들먹이며 TV 토론회 중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한 우발적인 발언은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임 교육감을 두둔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럴까? 당시 TBC 토론회에서 오간 실제 대화 내용을 보면 임 교육감의 거짓말이 결코 우발적 실수가 아니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김상동 후보: 혹시 L 교수를 아십니까?
임종식 후보: 예, 알지요.
김상동 후보: 그 책을 누가 썼습니까?
임종식 후보: 책을 보시면 알겠지만은, 그 페이스북에 있는 내용들을 주로 이제 그걸로 했는데 문집의 그런 형태의 책이…
김상동 후보: 그래서 누가 썼냐고요.
임종식 후보: 문집의 책인데, 같이 쓴 거죠. 도움을 받았죠.
김상동 후보: 그러면 같이 도움을 받았으면 그 책 저자가 두 사람이 돼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 대화가 정녕 당황해서 무심코 튀어나온 실언으로 보이는가? 상대 후보가 “누가 썼냐”고 끈질기게 추궁하자, 임 교육감은 질문의 본질을 흐리며 페이스북과 문집을 운운하다가 결국 “같이 쓴 것”이라며 책의 저작권을 교묘히 왜곡했다. 이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지극히 계산되고 치밀하게 조작된 변명이다. 따라서 “토론 중 우발적 발언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례와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명백하고도 고의적인 허위사실공표죄 (공직선거법 제250조)다.
온 도민이 지켜보는 방송 토론에 나와 대담하게 사기를 친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이제는 어떤 대형 로펌이나 전관예우를 받는 대법관 등 날고 기는 변호사나 유력 대인을 데려와도 이 명백한 증거 앞에서는 법망을 빠져나갈 수 없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경북 교육을 온통 흙탕물로 만들고 있다. 뇌물 혐의로 수년 동안 재판을 받으며 교육 행정을 마비시키더니, 이제는 허위사실공표죄로 또다시 법정을 들락거리고 비틀거릴 임종식 교육감을 생각하니 꼬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서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멀지 않아 이를 지켜보면서 땅을 치며 후회할 학부모와 경북도민의 자괴감은 극에 달해 분노를 표출할 것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철면피, 후안무치, 양심에 털 난 인간이라는 비난이 더 쏟아지기 전에 임 교육감은 당장 사퇴하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임 교육감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구멍은 L 교수를 회유해 말을 번복하게 만드는 것뿐이다. 그러나 과연그것이 가능할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엄중한 시기에 대의를 위해 양심선언을 감행한 것은 그의 지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어떠한 회유와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의감에 불타는 유력대인(有力大人)임이 분명하다. 닭이 만 마리 있으면 그 속에 봉황이 한두 마리 섞여 있다고 하듯, 이 교수가 바로 우리 시대의 봉황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필자와 일면식도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이렇듯 굳건한 의인이 버티고 있으니 경북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산화한 논개처럼 거짓과 비리로 얼룩진 임종식 교육감을 끌어안고 진실의 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것이 심청이보다 더 화려하게 시대의 의인으로 부활하는 길이다.
그동안 가짜 '임종식의 따뜻한 교육 이야기'로 화려하게 포장을 해서 쏠쏠한 재미를 보다가, 결국 그것이 자신을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는 화근이 되었다. 이제 '따뜻한 이야기'가 아니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이야기의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꼬리가 길어 잡혔으니 조만간 재선거의 막이 오를 것이다. 자격 없는 자를 교육감으로 뽑아놓고 뒤늦게 내 눈을 내가 찔렀다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인가. 경북도민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 경건하게 사당에 향사를 지낼 때 반드시 손을 씻듯, 다가올 재선거에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올바른 투표를 하자. 교육계의 이단아에게 경북 교육의 조종(弔鐘)을 울리게 놔둘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