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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덕 칼럼]시(씨)부리지 말라!
기사입력 2024-09-02 11:1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최성덕 윤사모 중앙회 회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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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세상에는 2종류의 씨가 있다.땅에 심는 씨앗과 말을 하면 입에서 나오는 말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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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덕 윤사모 중앙회 회장·공학박사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이 말씨는 입에서 나와 우주에 심어지거나 사람들의 마음에 또아리를 틀게된다.

씨앗을 땅에 심으면 어떤 종류의 씨라도 온도, 습기,절기가 맞으면 싹을 틔운다.

일정한 시간이 되어 땅 밖으로 나온 씨앗의 새싹은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뿌리를 내리는 일이다.

이 새싹은 점점 뿌리를 활착시키고 터전을 잡는다. 

쓸모없는 잡초라면 싹을 틔우고 머리를 쳐들때 뽑아 버린다.

하지만 제거할 시간을 실기하여 제거하려면 그 만큼 수고를 더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싹을 틔운 씨앗들은 사랑을 받으면서 잘 키워진다.

이것은 정성을 쏟은 만큼 보답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불 필요한 잡초 등은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에 성가시게 되고 미움꺼리가 되어 결국 버림을 받게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내뱉는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우리의 어른들은 '말은 씨가 된다'고 함부로 '시부리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시부린다는 뜻은 씨를 뿌린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중에 실속있는 사람은 별로없다.

입안에 머금고있는 씨가 입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씨가되지 않는다.

하지만 입밖에 나오면 씨가 되어 변화무쌍한 조화를 부린다.

사람을 죽이고도 살리기도 한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과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고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말로 인해 오해를 받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혀조심,말조심하라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조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혀를 '도끼'라 하고 성경은 '불'이라고도 한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하는 우리 지체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례바퀴를 불사르나니'라고 야곱서 3장 6절에서 가르치고 있다.

법구경에는 부재구중(斧在口中) 즉 입안의 혀는 도끼라고 하고 있다.

입안의 혀라고 혀 만큼 부드러운 것은 없다.

이렇게 부드러운 혀도 잘못 놀리면 도끼가 되어 자신도 다치게하고 상대를 다치게하는 흉기로 돌변한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화종구생(禍從口生)이란 말도 있다.

이것은 재앙은 입을 쫓아 생긴다는 말이다.

죽고 사는 것이 입안의 혀를 통해 나오는 말씨가 좌지우지한다.

부처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입안에 도끼가 함께 생긴다'고 하면서 '그 도끼를 잘 간수하지 않으면 제 몸을 찍는다고 함부로 시부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와같이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말의 또다른 어려움은 엎질러진 물과 같아 다시 주어 담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한번 발설하고 나면 쏘아버린 화살과 같아 다시 잡아 들일 수가 없다.

언출여전(言出如箭),불가경발(不可輕發),일인입이(一人入耳),유력난발(有力難拔)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말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이 말의 뜻은 '말은 화살과 같으므로 함부로 말하지 말라.사람의 귀에 한번 들어가 박히게되면 아무리 힘쎈 항우장사라도 뽑아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말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반복하면 그대로 된다. 주문을 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잘 될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 잘 되고 '안 될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 안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가수들중에 슬픈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은 심중팔구 단명하거나 불행했다.

또한 연속극 등에서 슬픈역을 맡았던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1982.11.13 김득구 권투 선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저스 펠리스호텔 링에서 레이 맨시니(Ray Mancini)와 WBA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가졌다.

김득구 선수는 미국에 갈때 지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면서 관을 준비해갔다.

이 말이 씨가되어 김득구 선수는 KO패를 당한후 사경을 헤매다가 죽었는데 그의 말대로 관속에서 귀국했다.

함부로 시부리면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우리는 이것을 반면교사(反面敎사)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성공한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하는 것을 보았는가!

'말은 씨가 되므로 함부로 시부리지 말라'는 선현들의 말씀을 새겨들어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인생의 지팡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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