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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여행지 고흥,‘하모(갯장어)회·샤브샤브’ 먹으러 가자!
무더위 오기 전 ‘녹동장어거리’에서 제철 맞은‘하모’로 보양식 한 그릇 뚝딱
기사입력 2024-06-10 13:1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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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청정바다로 둘러싸인 고흥이 자랑하는 먹거리 중 하나가 ‘하모’이다. 우리말로는 ‘갯장어’라고 불린다. 갯벌에서 잡힐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갯장어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나가서 잡기 때문에 갯벌과는 무관하다. 이름의‘갯’은 갯벌이 아닌 ‘개’에서 따온 말로, 장어 중에서도 특히 이빨이 날카롭고 잘 물어서 ‘개’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하모’는 ‘문다’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하무’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진다.

 

‘장어’ 하면 떠오르는 말은 역시 스태미나이다. 하모(갯장어)는 고단백질 식품이며, 아르기닌, 콘드로이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운동 전에 먹는 영양제, 보조식품 등에 주로 들어있는 아르기닌은 혈관을 이완하여 몸에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하여 신체에 활력을 준다. 콘드로이틴 성분은 관절 연골의 3분의 2를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며,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 기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마디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양식으로 어울린다는 뜻이다.

 

보양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못 먹는 법! 하모(갯장어)는 민물장어, 붕장어와 달리 느끼한 맛이 덜하고 담백하여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하모 샤브샤브’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하고, 보는 재미에 두 번 반하는 음식이다. 하모 뼈로 만든 육수에 뼈를 발라내고 아주 촘촘한 간격으로 칼집을 낸 하모 살을 살짝 데쳐 먹는 방식이다. 뜨거운 육수에 들어간 하모 살은 이른 봄, 하얀 꽃봉오리가 서서히 개화하는 모양으로 변한다. 하모 살은 연해서 너무 오래 익히면 살이 으스러지므로 절대 한눈팔지 말고 마음속으로 딱 열을 센 후 바로 꺼내 먹는 것이 ‘하모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꿀팁이다.

 

‘하모 샤브샤브’를 다 먹으면, 하모 뼈 육수로 만든 죽이 나오는 음식점이 많은데, 이 맛 역시 진국이다. 몸에 좋은 하모의 영양을 하나도 안 빼고 마지막까지 흡수한 기분까지 드니, 여름에 이만한 보양식이 없다.

 

이쯤에서 ‘하모회’ 자랑이 빠질 수가 없다. 하모는 그 어떤 횟감보다도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럽고 담백하다. 다른 회와는 달리 마치 국수 면처럼 가늘고 길게 채를 썰어서 먹는데, 요즘 제철인 달큰하고 시원한 ‘고흥 양파’ 위에 ‘하모회’를 얹고, 풋고추와 간 마늘로 양념한 쌈장을 얹어서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고소한 하모 살과 달큰하고 시원한 양파의 맛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장담하건대, 여름에는 ‘하모회’만 먹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하모 샤브샤브’와‘하모회’를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모는 잔가시가 딱딱하기 때문에 아주 촘촘하게 채를 써는 과정인 ‘송치기’가 잘되어 있어야 잔가시들을 다 끊어내어 부드러운 식감을 가질 수 있고, 천천히 칼질하면 손의 체온으로 살이 물러지므로 숙련된 요리사가 정밀하고 빠르게 손질한 하모를 먹었을 때만이 하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녹동장어거리’에 오면 하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을 방문할 수 있다.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장사해 온‘하모’의 달인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녹동장어거리’(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2792-2)이다. ‘하모 샤브샤브’와 ‘하모회’는 6월~8월에만 만날 수 있는 요리이다. 이번 주말, 여름이 오기 전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에게 미리 몸보신 시켜 주러‘녹동장어거리’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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