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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조선수군 재건로’ 따라 남도여행을
정유재란 때로 시간여행 이끌 ‘남도 명량의 기억을 걷다’ 발간
기사입력 2024-03-28 17:2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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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 ]임진왜란의 변곡점이 된 명량대첩.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이 전투의 주역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어린 ‘구국의 길’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일본군과 건곤일척의 명량대첩을 앞둔 이순신 장군이 조선수군을 재건한 44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책이 나왔다. 이돈삼 전남도 사무관(대변인실)이 펴낸 ‘남도 명량의 기억을 걷다’가 그것이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저자 이돈삼은 각별한 애정과 열정으로 발품을 팔아 남도의 자연과 사람을 만나고, 역사와 문화에 눈을 맞춰 왔다. ‘남도문화 전령사’ ‘남도여행 길라잡이’로 불린다.

 

책은, 남도사랑이 짙게 밴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400여 년 전 주역들이 힘겹게 걸어간 길고 긴 고통과 인내의 길을 함께 따라간다. 여정에서 저자는, 우리가 정유재란 당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시절 그곳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준다.

 

‘남도 명량의 기억을 걷다’에는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이 1597년 8월 3일(음력)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된 뒤, 조선수군을 재건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과정이 소상히 담겨 있다. 그 중심에 이순신이 있고, 전라도 백성이 함께했다. ‘조선수군 재건로’는 경남 진주에서 하동을 거쳐 구례, 곡성, 순천, 보성, 장흥, 강진, 완도, 해남, 진도까지 총연장 500여㎞에 이른다.

 

이순신의 조선수군 재건은 황대중 등 군관 9명과 병사 6명으로 시작됐다. 일본군이 뒤쫓아 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군사와 군기, 군량을 모으고 군선을 복원하는 과정이었다. 이순신은 구례와 곡성에서 병사를 모으고, 순천에선 무기를 구했다. 보성에선 군량미를 다량 확보했다. 조정의 수군 철폐령에 맞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다(今臣戰船 尙有十二)’는 장계를 쓴 곳도 보성이다. 장흥에선 조선함대 12척을 회수해 수군의 면모를 갖췄다.

 

이순신은 이렇게 재건한 조선수군으로 9월 16일 울돌목에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조정의 지원은커녕 수군 철폐령까지 내려지는 악조건 속에서 조선수군 재건에 성공한 결과였다.

 

책은 당시 이순신이 조선수군을 재건하면서 지난 내륙의 길은 내륙으로, 바닷길을 통해 이동한 구간은 가까운 뭍의 길을 따라갔다. 길에서 우리는 정유재란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마주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려는 이순신과 조선수군의 거친 숨결도 느낀다.

 

중간중간 인용된 ‘난중일기’는 생사 넘나드는 현장을 보고 느끼게 해준다. 남도의 문화와 유적에 스민 선인의 숨결도 묻어난다. 노기욱 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장이 추천사를 통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명량대첩을 생생하게 풀어 쓴 이 책은 ‘이 시대의 난중일기’에 비견될 만하다”고 한 이유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책에는 남도의 역사와 문화의 자취가 사진과 잘 어우러져 있다”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남도 호국정신의 중심에 서고, 때로는 이순신 장군을 따르는 군사가 되고 장군을 응원하는 백성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책에 실린 사진 220여 장은 시공을 넘나들며 마주하는 현장을 로드무비처럼 보여준다. 뒤쪽에 실린 ‘조선수군 재건로 주요 현장 찾아가는 길’은 현장 답사를 위한 내비게이션의 첫 버튼 역할을 한다.

 

저자 이돈삼은 “이순신은 바다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았고, 그 바다를 누비며 백성을 지키고 나라도 살렸다”면서 “지금 우리는 바다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 혹여 잊고 지내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이 책이 바다와 호남을 새롭게 인식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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