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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맛집 칼럼 ]을지로맛집 동경우동집
필요가 낳은 음식 유부(油腐)
기사입력 2024-02-13 17:1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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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핫템이나 인싸가 되는 '유명맛집'은 많지만 '유명한 맛'을 가진 음식점은 대한민국에서 이곳이 유일할 것 같다.


을지로 3가역 8번 출구와 잇닿아있는 동경우동집이다.(서울 중구 충무로 48 1층)
우동이라는 음식만 떠올려도 고향가는 길에 기차역에서 기차가 잠시 정차할 때 후르륵 한 그릇을 비워낸 그 때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때 그 우동맛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나 이곳 동경우동집에 가면 아련한 옛 추억과 함께 그 맛을 만나볼 수 있다.

자그마치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동하나로 한우물을 파왔으니그 공력이 어디가겠는가.

우동국물은 간간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고 어묵하나 삶는 것도 이집만의 특급비법이 있다하니 모든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동경우동은 맛을 평가하기에 앞서 이미 생활의 달인은 물론이고 수많은 메스컴에서도 다루었기에 충분히 검증됐다고 여겨진다.

유명하고 맛있는 집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이집은 우동한 그릇에 4.500원. 오뎅백반 6.000원.카레라이스 6.000하는 찐 갓성비를 자랑한다.

오뎅우동 한 그릇과 유부초밥을 부탁드렸다.

우동은 탱탱한 식감의 면과 깊은 맛의 국물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동 안에 담겨진 두툼한 어묵과 탱탱한 곤약을 매콤한 와사비소스에 찍어먹는 맛도 일품이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쯤에서 따끈하게 데워진 정종 한잔을 더하는 것도 동경우동을 즐기는 방법이다.

우동국물이 절여지듯 잔뜩밴 무 한조각은 있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다.
푸석 할 것 같은 계란노른자도 국물에 잘적셔져 맛을 더한다.

속을 가득채운 유부초밥은 6피스가 제공되는데 혼자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4.500원).초밥은 푹신한 느낌의 유부와 새큼한 초가 흩뿌려지듯 옷을 입고, 날리듯 떨어지는 밥알이 조화를 잘 이룬다.

유부(油腐)는 한자 뜻 그대로 두부를 얇게 썰어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이는 한나절만에도 쉽사리 상하고 물먹어 무거운 두부를 조금이나마 오래 보관하고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다.

필요가 공급을 만들어낸 것이다.

시원하고 간간한 우동국물을다 들이키고 나니 식당밖에는 어느새 줄지어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외투를 주섬주섬 챙겨입고 큰 소리로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인사를 드리고 길을 나섰다.

필요가 공급을 낳았고,새로운 미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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