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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부패로 망한다.
기사입력 2022-03-30 14:5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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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우리신문]한국 언론이 공정하냐고 물을 때 아마 국민 90%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처럼 언론의 공정성을 두고 한국 언론은 참으로 오랫동안 갈등하고 끈질기게 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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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논설위원     ©e시사우리신문 편집국

뉴스 보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호반건설이 kbc광주방송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전자신문, EBN, 서울신문을 차례로 사들였다. 호반이 떠난 광주방송은 제이디투자(유)를 대주주로 맞아들였다.

 

서울신문은 호반으로 주인이 바뀐 지 3개월 만인 지난 1월, 과거 보도했던 ‘호반건설 대해부’ 기획 기사 50여건을 온라인에서 모조리 삭제했다. 

 

지난 17일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상열 호반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발했으나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EBN에선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코리아와이드와 BHC의 언론사 인수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는 건 이런 전례들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서울신문을 인수한 호반건설의 행보가 보여주듯 어떤 형태로든 이익이 없는 언론사 소유란 있을 수 없다”면서 “새 정부가 공약으로 내놓은 메가시티 출범을 앞두고 광역단위 재개발에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탐욕에서 코리아와이드가 얼마나 자유로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호반은 약 700억원을 들여 서울신문을 사면서도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요구한 편집권 독립 조항과 고용보장 방안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언론사주는 공정보도를 책임지는 국민의 눈과 귀를 밝히는 ‘공인’이다. 언론사를  아무나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처럼 천하게 취급받는 순간, 국민의 눈과 귀도 그만큼 타락하게 만들어 질 수 밖에 없다.

 

바르지 못한 언론세력들이 언론의 자유를 빙자하여 사회를 오도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언론을 돈으로 팔고 사는 사회가 부정부패의 원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언론이 권력과 힘에 의해 기울기를 한다면 반드시 피폐하고 황무한 세상의 결과를 낳게 된다. 계산된 언론의 자유만 앞세우기 보다 그전에 언론의 역할과 기능, 공정하고 품격있는 여론의 방향을 이끌어 기울어진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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