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는 중장년층 알츠하이머병, 더 이상 노인성 치매로 쉽게 볼 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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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증하는 중장년층 알츠하이머병, 더 이상 노인성 치매로 쉽게 볼 수 없어
기사입력 2016-03-21 17:53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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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기억’이 주연배우 이성민씨의 열연과 애절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극중 주인공 박태석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노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치매라고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을 경우 이를 알츠하이머라고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 즉 초로기 치매도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알츠하이머병은 진행속도가 처음에는 느리다가 점진적으로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차츰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비교적 젋은 나이에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는 아직까지 노인에 비해 발생하는 빈도가 높지 않지만 무엇보다 왕성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본인과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로기 치매는 20세기 초 알츠하이머라는 독일 의사가 51세의 한 젊은 부인이 기억력 장애, 지남력 장애가 찾아와 5년이 지난 후에 심한 치매상태에 빠져 사망한 환자를 부검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치매라는 것은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인지기능인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 등의 장애가 발생하여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를 정의할 때는 기억력을 포함하여 다른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가 있는 경우를 말하고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지는 경우는 치매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치매 환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 등과 같은 이상행동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기억력 장애는 최근 몇 주 동안 본인에게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평소 알고 있던 전화번호, 사람 이름 등을 기억하지 못하고 물건을 찾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고 오히려 최근 기억보다 어릴 적 기억이나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을 잘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한 주의력 장애, 돈 관리에 실수가 자주 생기고 계산하는 것을 기피하고 잔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계산력 장애 등도 일반적인 치매의 특징이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표현이 금방 잘 떠오르지 않아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물건 이름을 잊어먹거나 표현력이 떨어지는 등 읽기와 쓰기에 장애가 오고 말수가 적어지는 언어기능 장애와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 길을 잃거나 자신의 아파트에서 동이나 호수를 찾지 못하고 집안에서도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등의 시공간 능력 장애도 치매의 특징에 속한다.

 

 경우에 따라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고 과거에 의욕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의욕을 잃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든가 과거에 매우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이 모임을 나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화를 내지 않던 사람이 쉽게 화를 내고 깔끔하던 사람이 세수나 목욕을 게을리 하는 등의 변화도 치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적절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언어장애, 시간과 장소 혼동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으며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 등을 받도록 해야 한다.

 

 치매 검사는 진찰,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뇌 영상 검사 등으로 이루어지며, 혈관성 치매의 경우 호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신경계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적절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퇴행성 치매들도 의학의 발달로 신약들이 개발되어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영도병원 신경과 강지혜 과장은 “통계에 따르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는 치매가 전체 치매의 30∼40%정도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매검진을 매우 중요하다”며, “평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음주, 흡연 등 치매위험을 높이는 원인을 피하고 야채, 과일, 저지방 및 저콜레스테롤 음식 등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적어도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고 평소 독서 등을 통해 뇌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또한 알츠하이머 환자 스스로의 노력과 긍정적인 생각은 물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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