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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컬럼]도지사와 교육감의 관사 집착에 대한 소고(小考)
김 욱 편집장
기사입력 2010-09-01 14:4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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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국 방콕의 잠롱시장 얘기부터 꺼내게 됩니다. 잠롱시장은 시장에 취임함과 동시에 저택을 팔고 방콕 시장에 창고나 진배없는 허름한 2층 집을 구입합니다. 그는 1층에는 국수집을 열어 부인에게 일면식도 없던 소외계층 40명과 함께 국수집을 경영하게 해 수익금 전액은 도시 빈민들에게 생활자립금이나 긴급 구호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잠롱시장은 "집이 넓지 않으니 잔디 뽑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좋고 도둑이 들 이유가 없어 편하다"는 말로 주위의 걱정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그는 하루에 한끼만 먹고 20년된 낡은 옷장을 사용하고 중학교때 쓰던 책상을 아직도 사용한다지요.

기자가 지난 8월초 교육감님의 관사 사용 고집을 꼬집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관사를 찾았을 때 입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관사 바로 옆집 2층 계단에서 바로 본 관사는 가히 대저택이라 할만 했습니다. 널찍한 마당에 잘 조성된 잔디밭과 조경수들. 물론, 교육청에서 파견된 관리인의 작품이겠죠. 사진촬영을 마친 뒤, 관사앞을 지나던 한 30대 초반의 광고전단지를 돌리던 아주머니와 우연찮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이 누구집인지 아세요"란 기자의 질문에 그는 "교육감 관사로 알고 있는 데 너무 큰거 아닙니까.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 위화감만 주고..."는 말을 남기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 아주머니의 하루 벌이는 대략 3만원 가량 될것입니다.
 
물론, 남편의 벌이가 충분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서민들의 삶은 궁핍하고 피곤하기만 한데, 도청 공무원 1명을 관리인으로 두고 연간 관리비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관사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교육감님의 고집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관리비는 그렇다쳐도 관리인은 왜 상주시키는 건지 도통 이해하기 힘듭니다.
 
지난 2007년 교육감 선거 당시, 교육감님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이에 따르면 선거를 앞둔 관사는 선거 캠프로 사용했다고 하던군요. 도민의 세금으로 유지관리되는 관사를 특정인의 선거에 사용된 것 자체가 비난 받기에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도지사 시절 도청공무원을 관사 도우미로 일을 시켰다는 게 들통이나 결국 '한 여름밤의 꿈 만 꾼 격'이 되어 버린 김태호 후보자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관사를 버리시기 바랍니다.
 
김두관 지사님의 관사 부활 문제가 본지를 비롯해 각 언론에서 다뤄지자, 경남의 유수 일간지 논설위원께서도 쓴소리를 하셨더군요. 경남신문의 이영동 논설실장께선 지난 24일자 칼럼에서 "(도지사 관사로)긴 세월 지방정가 쟁점을 만든 장본인이 자신이 지사로 당선된 수, 그 관사가 아니고 호화스럽지 않다하더라도 관사에 입주한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고 질타했습니다. 후안무치란 '낯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워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는 뜻이지요.
 
이 실장님은 또 "관사 입주에 대해 두번의 해명기회가 있었지만 하지 않아,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얘기와 다를바 없으며, '그때 그때마다 달라요'하는 것과 같은 꼴이 됐다"고 나무랐습니다. 그러면서 이 실장님은 "만약 이달곤 후보가 당선되어 관사에 입주해도 아무런 언급이 없겠느냐"며 김 지사님과 민노당과 시민단체들을 향해 묻고 있습니다.
 
 이 실장님의 물음에 김두관 지사님께서 이제 답을 해주실 차례입니다. 만약 이번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시면, "과거 관치시대의 산물인 관사를 폐지해야 한다"는 김 지사님의 신념이 '똥 누러 갈 때와 올 때'처럼 왔다 갔다 함을 330만 도민에게 증명해보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잦은 거짓말과 말 바꾸기에 국민 70% 이상이 분노하고 있음을 지사님께서도 알고 계실겁니다. 큰 정치를 위해 얼마전 사모임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호 전 지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왜 관사를 사용해야 하는 지, 그리고 과거와 왜 다른 행보를 하고 있는 지 도민들에게 속시원히 밝혀주셔야 합니다. 김두관 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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