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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컬럼]김두관 지사님, 버리는 지혜를 발휘하십시오.
기사입력 2010-08-17 14:4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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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우리신문/시사우리신문 김욱 편집국장     © 편집국
김두관 지사님은 야권단일후보로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도지사에 당당히 당선되신 것만으로도 ‘리틀 노무현의 부활’이란 수식어로 전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세종시와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라며 4대강 사업 반대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김두관 지사님도 이에 고무되어 안희정 충남지사와 연대해 4대강 사업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4대강 정비 사업은 이미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대운하를 포기하는 대신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에 반대하는 정동영 민주당 후보를 500만표 이상 따돌리고 당선되어 추진중에 있습니다.
 
전국민의 심판을 이미 받은 4대강 정비 사업을 김두관 지사님께서 반대한다고 3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설사 김 지사님과 일부 종교 및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다면 경남지역 사업공구와 함안보 건설에 이미 소요된 1천억원과 복구비 1천500여억원의 손실은 누가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심히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등도 당초 반대 입장에서 조건부 찬성쪽으로 기운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선자 신분시절인 지난 6월 14일 함안보를 방문했을 때, 창녕군 길곡면 현지 농민들과 함안지역 농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으셨을 겁니다.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어오신 김영수 어르신으로부터 “우리지역 주민 99%가 4대강 정비사업을 적극 찬성한다”고 하셨고, 길곡면 동점마을 주민들은 “왜 우리 마을 앞에는 농지 리모델링 사업을 해주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습니다. 또한, 이날 김 지사님과 동행한 하천학회 모 교수가 “함안군민 70%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있다”는 말에 함안지역 농민들이 “근거를 대보라. 우리 농민은 100%이상이 찬성하고 있다”고 강력 항의하며 언쟁을 벌인 것도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혹 지사님 혼자만으로 4대강 정비 사업이 저지될 수 있을 것이란 꿈을 꾸고 계시다면 당장 깨어나십시오. 국토해양부는 지난 1일 김 지사님과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대강 위탁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말것인지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정부는 만약 지사님이 위탁사업을 반환할 의사를 밝히면 정부는 위탁을 취소하고, 자체 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지역 건설업체에게 우선 발주되어야 할 사업이 외지 업체가 받을 수도 있게 되고 이에 따른 지역 건설경기의 침체 책임은 모두 김두관 지사님이 지셔야 될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사님이 한나라당의 입장정리 공문에 대해 지난 2일 “우리쪽 요구를 수용해주면 4대강 사업을 계속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는 4대강 정비 결사반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김 지사님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투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경남도에는 신공항 유치,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남해안 시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인프라 사업으로 동남권 첨단의료 복합단지 공동 유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의 조기 추진, 2011 대장경 천년엑스포 사업비 지원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이때에 4대강 사업으로 정부와 대치하고, 4대강 늪에서 허우적대다 ‘꿩도 매도 다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320만 경남도민을 수렁으로 내모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풀어나가야 할 현안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특히 어르신 의치 무상 공급등 지사님의 공약을 포함하면 밤잠을 설쳐도 풀어나가기 힘들지 않습니까. 첨예한 갈등과 대립속에 대치하던 세종시 문제가 국회에서 해결되었듯이, 4대강 사업도 경남도의회에 넘겨주시고 지사님은 본연의 업무로 복귀하시길 간절히 충언 드립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5일, 낙동강 사업 특위 출범식에서 “찬성입장을 밝힌 13개 시장 군수와 도의회의 찬성 결의와 다양한 목소리를 참고해 객관성이 보장된 판단을 해 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강병기 위원장도 “긍정적인 부분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편견을 없애고 도민에 이롭고 친환경적인 사업이 되도록 노력해달라” 고 한 것을 볼 때, 지사님께서 당초 입장에서 많이 선회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런데 같은 날 CBS와의 인터뷰에선 “항복할 수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지 혼돈스럽기만 합니다. 경남도민 70%이상이 지사님의 4대강 반대 행보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음도 외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디 “버리는 지혜를 익혀야 모두 내 것이 되고,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 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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