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 거행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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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 거행
기사입력 2010-05-29 20:4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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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문희상 부의장 등 제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은 오늘 오전 국회 중앙홀에서 국회의원, 국회 소속 기관장 및 국회사무처 소속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갖고, 제18대 국회 전반기 2년의 임기를 마무리 했다.

국회의장단 퇴임식은 국회 최초로 거행된 행사로서,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 국회와 정치발전에 헌신 노력한 의장단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자 박계동 사무총장과 국회 소속 기관장 및 직원들이 뜻을 모아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국회 의장단 퇴임식은 김형오 의장의 주요 업적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형오 의장이 “가장 두려운 것은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국민”이라며, 야당의 물리적 저지와 여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하고 많은 민생법안과 예산안의 합의처리를 성사시켰던 장면, 400여명의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며 원전수주, 고속철 수주 등을 위해 쉴 틈 없이 펼쳤던 실질적 의회외교 노력 등 대화와 타협, 상생의 국회를 이루기 위해 매진했던 김형오 의장의 지난 2년간의 노력과 열정이 기록되었다.

김의장은 퇴임사에서 “현상에 매몰된 정치가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하며, “국회의장으로서 취했던 선택과 결단은 국민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돌과 파열로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우리 정치는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며, “18대 전반기에 놓여진 정치 선진화를 위한 초석이 18대 국회 후반기로 이어져 많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하며, 국민복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민의 국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국민앞에 부끄럽지 않은 국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으나, 아쉬움이 더 큰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며, “국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의무가 국회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후반기에도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희상 부의장은 “18대 국회의원 모두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임을 자각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성숙한 국회를 만들길 간절히 바란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 행사에서 김형오 의장은 코스타리카 전·현직 국회의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서적 188권을 국회 도서관에, 도자기 명인 이계안(李桂安) 작가의 당삼채 도자기 「사계」를 국회에 기증하는 행사도 함께 가졌다.

김 의장이 기증한 서적은 지난 5월 7일 코스타리카를 공식 방문했을 당시 비야누에바 코스타리카 신임 국회의장이 감사의 선물로 준 60권과, 지난해 10월 김형오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빠체코 전 국회의장이 방한 당시 우리 국회 도서관에 코스타리카 관련 서적이 거의 없는 것을 보고 이번 김 의장의 코스타리카 방문시 전해준 128권이다.

이어 국회사무처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문희상 부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제주 명예도민인 김의장에게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행정부지사를 보내 제주도 특산품 「제주 전통 옹기」를 선물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의원식당 별실에서국회의장단, 기관장, 주요 간부들과 퇴임 오찬을 함께 했으며, 저녁에는 공관에서 비서실 전 직원들과 함께 고별 만찬을 가졌다.

국회의장 퇴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료 의원과 국회 가족 여러분,

이제 내일이면 저는,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직에서 물러나
평의원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2년간 국회의장의 소임을 대과없이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윤성 부의장님과 문희상 부의장님을 비롯하여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보내 주신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박계동 사무총장, 신해룡 예산정책처장, 심지연 입법조사처장,
안병옥 입법차장, 임인규 사무차장, 허영호 국회도서관장 직무대리,
그리고 성심껏 뒷받침해 주신
모든 국회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자리를 빛내 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고
의회세력이 교체되는 전환기에 출범한 18대 국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습니다.
다수의 힘의 정치와 소수의 버티기 정치가 충돌하면서
명예롭지 못한 기록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정치 선진화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 정치의 멍에가 너무 무거웠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충돌과 파열로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우리 정치는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하나가 되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안보 위기 상황에도 성숙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의 법률안 처리 건수에서 보듯이
의원들의 일하려는 의욕과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대단했습니다.

정치 선진화의 초석도 놓았습니다.
개헌과 국회법 개정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습니다.
이제 18대국회 후반기에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난 2년간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
입법지원 기관들이 괄목상대할 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입니다.
전문성과 위상이 이전과는 현격하게 달라졌고
대외적인 신인도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각 기관과 더불어 국회방송, 국회보 등은
국회의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국회 고위직에 진출하면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아울러 대변인실 설치, 방문센터 개설, 국회도서관 야간 개장,
입법정보 서비스 오픈, 국회 블로그 개설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열린 국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이 순간,
국회 소속 공무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빛나는 성과에
흐뭇하고 대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수고하신 각 기관장과 소속 공무원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욱 절차탁마(切磋琢磨)한다면
수년 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명성 높은 기관으로
굳게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의회주의자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하는 국회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다수결의 원리와 소수의견의 존중을
국회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정파를 떠나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고자 애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힘겨운 순간도 많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컸습니다.
여야가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충돌하는 대결구도 속에서
대화와 타협의목소리는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신과 원칙을 갖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파국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던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가치와 주장이 부딪치는 정치의 현장이기에
격론이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정치적 신의만큼은
저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수의 관용과 소수의 아량이 어우러지고,
가끔은 여유와 유머로 힘든 국민께 작은 위로를 드리는
멋진 정치를 보여 줘야 합니다.
현상에 매몰된 답답한 정치가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정치가 되어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18대 국회 후반기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정신으로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민의 국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년 동안 ‘역사’와 ‘책임’이라는
두 단어를 한 시도 잊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저와 동행하리라는 점을 깊이 깨우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 동안의 모든 애환을 뒤로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물러나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저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분들이 있다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탓인 만큼 너른 이해를 구합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제가 취했던 선택과 결단은
국민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습니다.

위로와 격려를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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