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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 인터뷰
전국최대 말테마파크 조성, 지자체 재정기여도 1위
기사입력 2010-03-06 13:3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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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한국마사회는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할 경마공원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부산과 경남 두 지역에서는 경마공원 건립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높이 평가,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경마공원 건립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두 지역의 이익과 이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건립이 확정, 현재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선보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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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지난 4년여간 지역민의 레저공간으로뿐 아니라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히든카드로 자리 잡고 있는 KRA부산경남경마공원의 제5대 본부장으로 취임한 박성호 본부장은 “내년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국내 최대 말 테마파크로 변신하는 해”라며 “이 사업의 완벽한 마무리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6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0년까지 완공예정인 중장기공원화사업은 경마공원이 보유하고 있는 말산업과 세계 각국의 마문화를 테마로 조성되는 ‘복합 말 테마공원’이다. 중장기 공원화 사업은 세계 각국의 '말 문화'와 경주마의 탄생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말테마파크’와 국제 승마 경기장 역할을 하면서 지역민들의 승마체험을 위한 ‘승마테마파크’, 탐방로를 갖춘 ‘생태체험공원’이 핵심시설로 조성된다.  

박성호 부산경남경마공원 본부장은 "공원화사업 공사로 향후 2년간 1,370억 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와 1,126여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되며 완공 후에는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테마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편안하게 경마공원을 찾으려면 대중교통 등 교통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한다.”며 “하지만 버스 노선 허가 등에 대한 부산과 경남 측의 이해관계와 엇박자 행정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부산 강서구 범방동 및 경남 김해 장유면 수가리)의 접근 도로는 부산방면 3개로, 진해방면 1개로, 김해방면 1개로, 마산·창원방면 1개로 등 6개로가 있으나 대중교통수단이 운행되는 것은 부산방면 2개로, 김해 방면 1개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방문객의 85% 이상이 승용차를 이용하는데, 휴일에는 평균 4680대가 들어와 전체 주차면수(3036면)를 훨씬 웃돌고 있다. 게다가 이들 접근로의 대중교통 수단은 운행횟수 및 배차간격으로는 경마공원의 방문객 증가세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경마공원은 부산지하철 하단·주례·강서구청역과 김해·마산 등 5개 노선에 셔틀버스 11대를 운행하다 최근 19대로 늘렸으나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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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사랑 한마음 축제- 다양한 축제행사 즐기는 시민들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또 경마공원 인근에 부전역∼마산역 복선전철의 가락IC 정거장 설치계획이 부진한 상태인 데다 경남도의 김해 장유선 경전철 노선계획에는 경마공원 연결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10월 19일 한국마사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대중교통 불편이 여전하다"며 "부산시와 경남도는 교통인프라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외국인력 채용과 직원 해외연수, 해운대 해변경마 개최 등 경마 선진화에 노력해 질 높은 경마 상품의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보유한 마문화(馬文化)를 관광 상품화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난해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경주마 해변경주와 마문화 역사축제의 전략적 관광상품화를 위해 내부 축제행사와는 별도로 예산을 배정하는 등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개장 4년 만에 누적 입장 인원 300만 명을 돌파하며 부산·경남에 모두 6833억 원을 내는 등 지방세 납부 1위 기업에 올라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함양 출신인 박 본부장은 창원대 행정대학원(국제학) 졸업하고 한나라당 민원실장, 제주경마본부장 등을 지냈다.    

박성호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

"교통인프라 확충, '경마장 가는 길' 편리해야"

"일본의 한 경마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경마 팬이 딸의 생일을 기념해 특별경주를 해 달라고 경마장에 요청했죠. 그 사람은 대가로 200만 엔을 내겠다고 했고 경마장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지만 결국 이를 승낙했습니다. 이후 매년 딸의 생일날만 되면 특별경주가 벌어졌고 딸은 해마다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만난 한국마사회 박성호(52) 부산경남본부장은 대뜸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이야기가 경마에 대한 그의 인식을 바꿔놓았고 자신의 임기 동안 이같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특별경주를 많이 유치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했기 때문이다.  

195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그는 1983년 한나라당 공채를 통해 중앙당 정치연수원 차장과 민원실장을 역임한 말 그대로 정치인이다. 경마와 관련, 지난 1월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장, 이어 지난 9월부터 부산경남본부장을 역임한 것이 전부이지만 시민과 마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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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남경마공원에 가면 매달 새로운 축제가 있다.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박 본부장이 지난 9월 부산경남본부에 부임한 뒤 가장 심각하게 여긴 것은 다름 아닌 교통인프라. 경마공원이 부산과 경남에 절반씩 걸치고 있으면서도 양 시·도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그는 우선 부산~마산 경전선 가락IC역 신설과 경마공원 왕복 대중버스 노선 확충을 위해 부산시와 경남도가 나서 달라며 설득에 나섰다.  

또 부산신항배후 국제물류도시를 조성할 때 완충녹지 조성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소음과 진동이 큰 산업단지가 경마공원과 맞닿아 조성되면 소리에 민감한 경주마의 속성상 경주 중 낙마사고 발생 등 경마시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경마공원 입장에서는 정말 절실한 사안"이라며 "부산시와 협의해 완충녹지 공간이 반영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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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문화(馬文化)를 관광 상품화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박 본부장은 아직 경마장이라고 하면 도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 그는 "한국마사회의 '베팅' 위주의 경마정책이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우수한 혈통의 국내 경주마를 발굴하고 축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도 함께 떠올려 달라"고 말했다. 실제 소와 돼지 등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농축산 발전기금의 97%는 마사회로부터 출연받은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5년 개장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금까지 총 6833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해 부산시 세수의 5.1%, 경남도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를 떠받드는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입장인원도 올 10월 현재 누적관람객 330만 명을 돌파해 지역 내 최고의 가족 놀이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박 본부장은 "시민들이 주말과 주중 관계없이 경마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내년에 완공되는 복합 말 테마파크는 세계 각국의 말 문화와 경주마의 탄생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말 테마파크', 국제 승마 경기장 역할을 하면서 지역민들의 승마체험을 위한 '승마 테마파크', 탐방로를 갖춘 '생태체험공원'이 핵심시설로 조성된다"며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테마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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