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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람 감염 논란의 진실
[기고]농림수산식품부 이창범 축산정책단장
기사입력 2010-01-21 14:3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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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은 1897년 최초로 원인체가 확인된 동물질병으로 동물에서 전염력이 강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동물병원체 중 가장 중요한 질병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의 전염병이다. 드물게 사람의 발생도 보고되어 있는 데, 이중 대부분은 사람의 수족구병 (Hand, Foot and mouth disease, HFMD)으로 확인되었다.

20세기초 부터 1967년을 마지막으로 인체 감염 사실에 대해서는 40건 정도의 사례가 문헌에 보고되고 있지만, 발생 건은 실제로 수족구병이었을 수 있으며, 그 시기 소에서 구제역이 널리 발생하던 당시 수족구병은 영국 등에서 흔한 사람 질병이었다.

2001년 영국의 구제역 발생 때 가축에서 2030건이 발생했는데, 인체 감염이 의심됐던 15건은 모두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OIE ‘구제역, 사람으로 쉽게 전파 안돼’

구제역은 병인체(병의 원인)가 바이러스에 의한 것임이 100여 년전에 밝혀질 정도로 오래됐지만, 현재까지 공중위생상의 문제로 다루지 않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구제역은 “사람으로 쉽게 전파되지 않으며 공중보건학적 위험이 아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선진국들의 입장을 들어 보면 더욱 명확해 지는데, 미국 동식물검역청(APHIS)은 사람에게 구제역이 전염되지 않는 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며,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이 질병이 식품위생과 연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랜 역사동안 구제역 감염가축과 가까운 접촉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서 이 질병이 만연되지 않은 것, 최근에도 매년 가까운 아시아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보도가 없는 것으로 보아, 구제역 감염축에 의한 인체감염 위험은 매우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제역은 사람에 감염되는 질병인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관리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있어서의 구제역이 문제되는 것은 구제역의 전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구제역에 걸린 동물과 접촉할 경우 간혹 구제역 바이러스가 호흡기 등을 통해 유입되어 상부 호흡기 등에 일정기간 머물며 동물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고,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 등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서 이 질병을 가축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지 공중위생상 문제 때문은 아니다.

구제역 진실공방, 우리 모두의 부담

또한 수출입이 제한되는 이유는 구제역이 가축 사이에서 전파속도가 높고 증체율 감소, 유량 감소 등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상당기간 동안 동물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각국에서 구제역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한하는 것으로 사람 건강상의 이유는 아니다.

이처럼 구제역은 사람 질병의 범주가 아님에도, 이에 대한 진실 공방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피해는 육류소비 감소에 따른 축산농가의 경영악화만이 아니다. 전국의 수천 개의 육가공업체, 수만 개의 정육판매점, 그 보다 더 많은 우리 서민들의 음식·유통업 등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그 피해는 우리 모두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끝으로 추운 날씨에 마음 고생하는 농가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빠른 시일 내에 구제역이 종식되기를 기대하면서 국민들이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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