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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음이 울적해서 길을 나섰네~
기사입력 2024-10-21 18:5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최성덕 윤사모중앙회 회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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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팔자에 없는 일을 한다고 흔히들 말하듯이 팔자에 없는 수필을 한번  써볼려고 하니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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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덕 윤사모중앙회 회장/ 공학박사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문장력도 별로 없는 주제에 작가들의 흉내를 내자니 맵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격이고 소재도 빈약하기 그지 없다.

또다른 하나는 한글도 똑바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글을 쓴다는 집 사람의 핀잔을 받는 점이다.

이렇게 수필집을 하나 내겠다고 마음을 먹게된 계기가 있었다.

마침 길을 가다가 '마음이 울적해서'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되었다.

'마음이 울적해서 길을 나섰네 지나간 옛 추억이 내 가슴을 울리는데~~~ 날마다 생각나는 추억때문에 오늘도 잊을려고 발길을 따라나서네' 라는 노래였다.

이 노래와 같이 나는 한동안 마음이 참으로 울적한 시간을 보냈다.

올초 국회의원에 출마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뜻하는 바를 접어야 했던  아쉬움은 내 마음의 그늘이 되고 있어 비상 탈출구를 찿았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하듯이 그것은 다름아닌  특별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수필집을 한번 내어볼려고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부터 저질렀다.

엿을 맘대로 판다고 엿장수를 욕하는 사람이 없듯이 엿장수가 한번 되고자 자청했다.

역시 글쓰는 것은 고역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팔자에 없는 글울 쓰자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잘 쓰던 못 쓰던 매일 하나씩 써볼려고 마음 먹고 두달째 매일 시를 포함해서 하나씩 쓰고 있다.

쓴 것은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내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하는 일에는 참견하지 않았던 집사람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감정 순화도 안되고 단어 정제도 하여야 하는데 맨날 성명서나 쓰듯이 과격하고 데모꾼의 냄새가 풀풀나는데 이것이 수필이냐고 무안을 주면서 자존심을 건드린다.

그러면서 글자도 틀리게 쓴 것이 많고 띄어 쓰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는냐고 핀잔을 하는 것이다.

박사란 사람이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기초공부를 하라고 훈수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세종대왕님이 아시면 야단을 맞을 일이라는 일침(一針)에 얼굴이 화끈거릴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허허' 글자 몇자 틀렸다고 글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지 않소.

'꿈보다 해몽이라고 읽는 사람은 당신과 같이 따지지 않고 틀린 것도 알아서 이해할 것이오'라는 궁색한 변명에 역시라는 눈총를 쏜다.

이런 핀잔에 기가 죽을 내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집사람도 백기를 들고 공짜는 없다는 토를 달면서 간혹 교정을 봐주고 있다.

여기에 질 내가 아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창피하니까 당신이 욕 얻어 먹을까봐 교정봐 주는 것이 아니오'라고 맞대응을 한다.

괜한 남자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꿩잡는 것이 매라고 쓰다보면 언젠가  틀리지 않게 잘 쓰게 될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피가 끓는 청춘일때는 혀가 굳어 생각지도 안 할 덕덤도 잊지 않는다.

수필 집이 대박나면 몽땅 당신께 드리겠라고 말부터 앞세운다.

속아 넘어갈 당신이 아니지만 믿어보시라고 느스레를 떨자 집 사람은 '묘하게 피식 웃으면서 누가 사줄 사람이 있을까요?

웃사나 당하지 말고 많이 팔아서 당신이나 다 쓰시오'라고 선심을 베푼다.

와! 당신 마음이 바다같이 넓을 줄이야 미쳐 몰랐소. 당신의 마음 바다에 풍덩 들어가 수영하고 싶구려하면서 추켜세운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단어 선택이나 틀린 글자나 띄어 쓰기를 부탁하려면 아양을 떨 수 밖에 없는 처지라 '늙어면 효자 자식보다 악처가 더 낫다고 하듯이 세상에는 자식들보다 당신이 최고'라고 립 서비스도 아끼지 않는다.

결혼후 지금까지 청기와 집을 수만채나 지어주는 희망 고문을 당한 것에 대한 집 사람은 나의 말을 한쪽로 듣고 흘려 버린다.

오기가 발동한다.

내 수필은 일반 사람이 쓰는 수필과 차별화하여 교훈적인 것을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형식과 격식을 뛰어 넘는 이단아적인 수필을 쓰고 싶은 욕심이다.

공부를 못하다 보니 한글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쓰다가' 맞는지 '써다가' 맞는지,'높으면'이 맞는지 '높어면'이 맞는지,"올곧은'을 '옳곧은'제'와 '재' '데'와 '대' 등등  헷갈리는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뛰어 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한글이 쉬운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헷갈려 무안을 당할때 마다 죄없는 세종대왕님을 소환해서 원망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두고 선무당이 사람잡고 목수 연장 나무란다고 하는 말과 같이 내 합리화에 급급한 것을 보면 아직 속물의 때을 벗을려고 하면 한참 멀었다는 반성(反省)도 해본다.

이렇게 한글 문제로 부닥칠때마다 유명한 이환경 극자가의 일화가 떠오른다.

자기 나름대로는 글쓰기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면서 유명매체의 공모전에 출전하였으나 매번 탈락했다.

그런데 당선작을 볼때마다 자신보다 못한 작품을 어떻게 당선시켜주고 자신은 미역국을 먹이는냐고 해당 언론사에 찿아가서 항의했다.

그때 심사원은 이환경 작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했다.

당신이 제출한 원고는 다 읽어 볼 필요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받침도 똑바로 쓰지 못하는데 글인들 제대로 쓰겠는가 싶어 읽어볼 필요가 없어 탈락시켰다고 했다.

속된 말로 가방끈이 짧은 사람이 주재넘게 신춘공모에 참여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수모를 당했다고 했다.

이때부터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면서 한글 공부도 다시하고 엄청난 자료를 탐독하여 글쓰기에 도통한 달인이 되었다고 했다.

이렇게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인생 막장을 살다가 어떻게 천하 제일의 극작자가 되었는지를 궁금해서 한 기자가 인터뷰를 했다.

찿아갈 때마다 술에 취해 있어 선생님 언제 술취하지 않을때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하자 이환경 작가는 그러면 평생 나하고 인터뷰 할 수 없다고 했다.

오래전에 자신은 항상 술에 취해 글을 쓴다고 하는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다.

중국 무술에 술에 취해 하는 취권(醉拳)이란 것이 있듯이 술에 취해 글을 쓰는 이환경 작가는 참으로 기인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술에 취해 글을 쓰는지 알 수가 없다.

이환경 작가의 히트친 작품은 용의 눈물 등 굵직한 사극 작품을 남긴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23년에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보관문화훈장도 수훈한 인간 승리자다.

혹시나 나도 이환경 작가와 같이 한글 공부도 열심히 하면  어느 순간 멀미가 터져 작품같은 작품을 쓸 수 있을지 요행을 빌어본다.

먼저 김치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마음이 앞서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을까 심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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