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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우리신문]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해임 투표 이틀 앞두고 2년8개월 만에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취임 후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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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5일 TV조선은 광복회 한 간부를 인용해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광복회의 국회 카페 운영 수익금을 유용했다고 처음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특정감사 결과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김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보훈처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보자 진술과 보훈처가 확인 내용을 종합하면 김 회장의 횡령액은 총 7256만5000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한복 및 양복 구입 440만원, 이발비 33만원, 마사지 60만원 등의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마사지 비용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무허가 업소에서 전신 마사지를 10만원씩, 총 6회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보훈처 감사 결과 직후인 지난 11일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광복회 창설 57년 만에 처음으로 18일 회장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총회가 예고되는 등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