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회견문
경남 교육의 혁신,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기사입력 2015-06-30 11:0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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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교육의 혁신, 지금부터 시작입니다!이제 학교현장에 집중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경남교육가족 여러분
경남 교육감으로 일해 온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7월 취임사에서 저는 경남교육감으로서 첫 발을 내디디며 떨리는 가슴으로 이런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사랑 뒤에 감추어진 열망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육은 어떻게든 변화되어야 하고, 그 나아갈 길이 사람답게 사는 쪽이어야 한다는 절절한 갈망일 것입니다.……
시대와 역사가 준엄하게 요구하는 교육의 새로운 길을 밝은 눈으로 바라보고 뜨거운 가슴으로 안으면서 경남교육의 지평을 넓혀 가겠습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저는 아이들을 중심에 두는 교육, 교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교육, 민주적인 지원행정으로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에 대한 열망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며 새로운 경남교육의 초석을 마련하는 길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변화, 올바른 혁신, 디딤돌을 놓는 1년이었습니다.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무상급식 중단이라는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무상급식 지원 중단 문제는 참으로 아프고 무겁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경남교육을 위한 노력도 차근차근 진행해 왔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교육과 학교를 바꾸려는 변화의 바람이 경남에도 불기 시작한 1년이었습니다.
고입선발고사 폐지, 고입배정방법 개선 대책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불필요한 선발고사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실질적인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에 혼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고입배정방법 개선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일부 학교에 쏠리는 경남의 고질적 병폐를 개선한 획기적인 정책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의 정상화와 역량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의 추진으로 경남에도 교육혁신의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교육의 기회불균형이 사회적 차별로 이어지는 왜곡된 현실을 교육에서부터 극복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혁신학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행복학교는 교육주체의 자발성과 헌신성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소통과 협력적 학교문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학교의 전형이 되고 있습니다. 배움이 즐거운 교실, 가르치는 보람이 넘치는 행복학교는 임기 중에 꾸준히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한 교직원 업무경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 조직 개편을 단행하여 업무경감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조직개편으로 감축한 인력을 교육지원청에 배치하여 학교지원팀을 신설하였습니다. 앞으로 이 팀이 학교현장의 일부 행정업무를 대신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학교에서의 실질적인 업무 감축을 위해 전시성 행사, 불필요한 업무를 분석하여 폐지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비본질적인 업무를 제거하는 일은 교직원의 자존감 회복은 물론,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돌려드리는 토양이 될 것입니다.
민주적 학교문화, 토론으로 공감하는 새로운 교육풍토 조성에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500인 원탁토론 및 지역업무협의회를 개최하여 교육주체와의 소통을 강화하였습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500인 원탁토론, 교사 500인이 모여 교육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오는 22일에는 도민 500인과 교육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합의를 이어갑니다.
또한 경남의 18개 시· 군 전 지역을 돌며 주민과 교직원이 함께 교육에 대한 소통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민주주의는 토론의 광장에서 출발하였습니다. 토론은 각각 다른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열린 공간에서 다듬어가는 과정입니다. 교육주체들이 자신의 문제를 평등한 입장에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토론 문화는 더욱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깨끗한 경남교육을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위계질서는 경직된 사고를 조장합니다. 유연성과 포용력을 가질 때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과 합리적인 인사는 깨끗한 경남교육을 만드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70년 동안 관행적으로 지속되어온 경남 교육이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이 지향하는 방향과 철학에 지지를 보내주시며, 변화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는 도민들의 격려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가 들불처럼 번져 모든 학교가 행복해지는 날까지 묵묵히 새로운 경남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길에 서 있겠습니다.
학교에 집중하여 교육을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경남교육을 향해 갈 길이 먼 지금, 경남교육은 무상급식이라는 힘겨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급식은 교육이며 학생이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이라는 철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무릅써가며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외치는 학부모님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도교육청에서는 도의회의 중재안에 대하여 몇 차례의 수정 제안을 하며 무상급식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협상 기간 동안 급식을 중단시킨 당사자인 경상남도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도의회의 중재는 무산되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절망과 한숨을 마주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우리교육청은 앞으로도 급식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의 중지를 모아 우리교육청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이와 함께 교육혁신의 길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좋은 정책이란 잘 정비된 제도가 학교현장에서 반영되고 실현될 때, 비로소 그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이제 시선을 과감하게 학교로 옮겨 현장을 챙기고, 교직원과 학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이제는 학교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시선을 교육에 두겠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서는 비본질적인 것을 걷어내야 합니다.
낡은 관행과 불필요한 업무 감축을 통해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하였으며, 오늘부터 5개월 동안 교육정상화를 위한 활동에 돌입합니다. 현장중심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학교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업무 감축을 반드시 실현해 내겠습니다.
차별 없는 행정으로 화합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학교에도 비정규직의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각자 역할이 다를 뿐 모두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구성원입니다. 비정규직은 물론 모든 교직원이 화합할 수 있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내 구성원 간의 갈등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 안에서의 힐링 시간을 마련할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학교 문화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이 될 것입니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 교직원과의 대화를 넓히겠습니다.
탁상행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급별, 지역별, 규모별 100개 학교 방문 계획을 추진하여 교직원 및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운영은 물론 교직원 업무경감, 수업 방법 개선, 평가 방법 개선, 교육력 신장 등에 대한 주제를 놓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 이야기를 폭넓게 수렴하겠습니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과 교육연수원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사의 교육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생산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교육혁신의 출발은 수업 방법의 혁신이며, 이로써 미래지향적인 학력 향상도 가능합니다. 교육을 위한 연구 기능과 교사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연수 기능을 강화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교육은 미래를 바꾸는 일입니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살아 숨쉬는 곳이 학교입니다.
학교는 경쟁으로 인한 열등감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배워야 하는 곳이며, 불안한 진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지금 스스로 성장해 가는 기쁨을 배워야 하는 곳입니다.
교육 혁신은 배움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학력과 품성의 조화로운 성장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야 할 최고의 목표입니다.
교육감 개인의 힘은 미약합니다. 교육의 새로운 변화는 교육가족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끊임없는 성찰과 소통으로 흔들림 없이 경남교육의 혁신을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교육가족 여러분께서도 믿음과 공감으로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리며,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5. 6. 30.
경상남도교육감 박 종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