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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 경남교육을 듣는다.
기사입력 2014-07-23 11:25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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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327063627.jpg▲ 박종훈 교육감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제16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함께 배우며 미래를 열어가는 민주시민 육성 제가 고심 끝에 마련한 경남교육의 새 지표를 ‘배움이 즐거운 학교 ․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으로 결정했다. 학교에서는 배움이 즐거워야 하고, 그것을 위해 모든 분들이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철학적 소신으로 5가지의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배움 중심의 새로운 교육,소통과 공감의 교육공동체,안전하고 건강한 교육 환경,행복한 교육복지,깨끗하고 공정한 지원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이에 경남우리신문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경남교육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배움 중심의 새로운 교육을 펼치려고 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 환경을 꼭 이루어 내겠습니다.
행복한 교육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깨끗하고 공정한 지원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제16대 교육감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절박함’이 있었다. 그러나 당선 후에는 ‘안도감’이 앞섰다. 교육감으로 취임식을 마치고 난 지금 심정은 솔직히 ‘책무감’이 앞선다.
경남 장터 지면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지지자와 도민들께 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와 경쟁했던 두 분의 후보께도 마음 깊은 위로를 드린다. 저를 반대하신 분들의 마음까지 안고 경남교육 멋지게 한 번 잘 만들어 갈 것이다.
 
교육감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챙겨볼 사안은?
 
▶새로운 교육감에 대한 낯선 이런 모습들이 지금 교육청 안에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제가 교육의 변화를 가치로 해서 당선이 되고 교육감이 됐지만 그 변화라는 것이 우리 교육 가족들의 능력이나, 환경이나, 역량을 뛰어 넘어서 발휘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교육 가족들이 지금까지 변화를 하고 싶어도 변화를 하지 못했던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교육 가족들의 어려움과 요구 수준, 내용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겠다. 그렇지 않고 제가 무턱대고 나를 따라라 이렇게 외치고 앞장서서 달려 나가는 그런 모습은 민주적 리더십이 아닌 것 같다.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청렴도를 강조했는데?
 
▶그렇다. 부패척결만큼은 완벽하게 하고 싶다. 4년 뒤 임기를 마치더라도 ‘청빈’했다고 평가받고 이를 간직하고 싶다. 현장에서 잘못된 관행이 굳어지면 스스로가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안이하게 생각하는 교직원은 같이 갈 수 없다. 임기동안 과거의 잘못된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책임질 사항이 아니라면 잘못을 묻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그만 문제라도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비리를 저지르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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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여고생들과의 대화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박종훈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아이들을 중심에 두는 교육, 학부모와 소통하는 교육, 교사와 토론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언제 교육감이 되겠다고 결심했나?
 
▶2007년쯤, 도서관활용 수업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교육감이 돼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위원으로 도서관 활용수업을 위해 900여 개의 학교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교육위원으로 도서관 리모델링까지는 진행시킬 수 있는데 도서관 활용 수업을 실제로 적용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교육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임기 중 대표적으로 추진할 공약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인성교육과 상담활동을 강화한 협력적 교육시스템으로 학교폭력이 없고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겠다. 질문과 토론이 살아있는 교실로 학력을 향상시키고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 업무전담 교무행정사를 배치하겠다. 모든 초·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체육복을 지원하고 교육장 공모제 시행,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연합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공약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지금의 연합고사는 선발고사로서의 기능이 없다. 그리고 학력을 올리는 데 있어서는 시험 한 번 더 쳐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한 시간 더 늘려서 올리겠다는 것은 옛날 생각이다. 저는 새로운 교실 수업 방법의 혁신을 통해서 학력을 올릴 자신이 있다. 올해는 연합고사를 치르고 내년에는 법률 검토를 거쳐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다. 
 
교사들도 잡무에 시달리지 않고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교육력 향상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 같다. 어느 것이 본질이냐 라는 것을 가지고 봤을 때 지금 우리 교사들은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본질이 아니고 행정적으로 공문처리하고 잡무가 더 본질이 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말씀한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런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수업하고 아이들 상담하고 하는 본연의 자세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행정실무사를 고용해서 배치하고 이런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밟아 나가겠다.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일인 것 같다.
 
예산 문제도 예상되는데?
 
▶교사를 아이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은 다른 시·도에서 이미 집행한 사례가 있어서 그쪽을 벤치마킹하면 예산문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가족이 생각이 좀 다른 제가 교육감이 된 데 대해 낯설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교육가족과 대화하고 토론해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고 더디지만 단호하게 도민이 바라는 새로운 교육을 해 나갈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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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해성고 학생들과 급식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도민들께서 제가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못하는 부분에는 따가운 질책을 바랍니다"

이제 학부모는 사교육을 걱정하지 않고 학생들은 사교육에 내몰리지 않아도 되는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야 하는데 ‘아직은 사교육 필요없습니다’라고 교육감이 선언할 수 있는 그런 형편은 아닌 것 같다. 저는 공교육이 학부모들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고 신뢰가 쌓이면 차츰차츰 사교육에 대한 공교육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공교육도 살고, 사교육도 제 역할을 하는 그런 적절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경쟁+협력 스웨덴식 수업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만 내가 이길 수 있는 극단적 경쟁교육이 OECD 행복지수 꼴찌로 우리 아이들을 내몰았다.
하나의 모둠에 발표를 잘 하는 친구, 자료를 잘 만드는 친구, 글을 잘 쓰는 친구가 있다. 과제를 수행하는 데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다. 시험을 잘 치는 아이들만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들이 힘을 모아 다른 모둠과 경쟁하는 선진화된 평가시스템이 아이들과 교사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모든 초·중·고 신입생에게 체육복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가능한가?
 
▶체육복은 전체 초·중·고 신입생에게 다 지급해도 30억 정도 소요된다. 취지에 비해 무리한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체육활동이 교육활동이기 때문에 초·중학교 의무교육, 그리고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복지이고 재원 확보만 되면 교육청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관심이 많은 것이 무상급식이다. 도청이나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한 무상급식 예산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이 문제가 당장의 현안이 되는 것 같다. 지금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학교급식법에 따르면, 급식비의 50%는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급식법이 통과되면 큰 문제가 없어진다. 급식법의 통과를 위해서 시도교육감들이 힘을 모아 중앙정부와 교섭을 할 것이다. 당장 필요한 부분은 저는 지사님을 설득하고 도의회를 설득해서 아이들의 급식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나 그것이 주는 순기능이 다른데 쓰는 것보다 더 훨씬 크다는 것을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요청할 것이다. 명분이 좋으면 지사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통 크게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학생이 중심이 된 500명의 원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 주체들이 마음을 열고 문제를 원점에서부터 되짚어 보아야 한다. 학교폭력이 줄어들면 간접적인 영향으로 심리적 안정으로 학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학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추진하실 것인지요?
 
▶학교 비정규직원의 요구가 지나치게 무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정규직원이 바라는 것이 처우개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신분 보장을 통해서 아이들 학력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교육감과 비정규직 노조가 올 가을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체협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독서교육과 도서관 활용교육에 관심이 많다. 도민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스웨덴 교육전문가 황선준 박사가 쓴 ‘스칸디 부모는 아이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황 박사가 중학교 전문 상담사였던 아내 레나와 함께 제시하는 학부모 지침서다. 가족 중심문화, 아이들의 자존, 아이들을 기다릴 줄 아는 문화 등의 내용을 다뤘고 우리 학부모들도 실천할 수 있는 잔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꼭 추천하고 싶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판결에 따른 교육부 후속조치로 전교조 전임자 복귀 문제에 대해 ?
 
▶전임자 복귀 시한이 교육부 공문의 집행기간이 3일인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일로부터 한 달 이내인 18일인지는 논란이 있다.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학생들에게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1 원칙이다. 교육부와 교육청, 전교조가 입장을 존중하고 다른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6·4 지방선거 이후 당선인 신분으로 인수위원회를 가동하면서 가장 큰 중압감으로 다가온 것은?
 
▶예산문제였다.정부가 사업을 추진한 후 시도교육청에 넘기고 발을 빼는 것은 문제가 많다. 비정규직, 스포츠 강사 문제 등의 재계약 문제를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분들의 삶도 존중해야 한다. 다만,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에게 예산문제를 설명하고, 연차적으로 시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대부분인 도의회와의 관계 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경남도의원들을 잘 알고 있다. 도의원님들이 이념이나 정파를 보고 교육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저의 가치를 진보로 볼지 모르지만 교육정책은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 아이들의 교육본질을 두고 추진할 것이다.도의원들과 대결이나 갈등을 없애고 잘 해 나갈 자신이 있다. 의원님들을 존중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생각으로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 
 
끝으로 교육가족이나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에게 항상 빚을 가지고 살아왔다.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는데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한,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학부모과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해 학부모들이 신뢰하는 학교로 만들도록 하겠다. 정말 힘들게 학교생활하고 있는 교직원들에게 신명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서 제가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못하는 부분에는 따가운 질책을 바란다. 교육감이 성공해야 우리 교육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지지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대담/안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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