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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권 7.28 미니 총선에 따라 좌우
MB 때문에 엇갈린 운명...이재오 뜨고, 이방호 지다.
기사입력 2010-06-13 14:1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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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좌우 날개로 꼽히며 당 내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이재오, 이방호.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독설과 박 전 총장의 측근 불공천 문제로 18대 총선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혼줄이 났다.
 
이후 이재오 현 국민권위보호위원장(구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은 조용히 정계 복귀를 노리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으나, 이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한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공천조차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2지방선거에서 당 지도부 등 후보들의 진원유세 요청에도 선거활동을 자제하면서 칩거하다, 선거 막바지 대구 달성구 지역 유세에서 사흘 정도 시간을 보냈다. 결국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나고 그 화살을 비켜갔으나 2년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의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7.28 재보궐 선거에 힘을 보태야 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사우리신문>은 이재오 위원장과 이방호 전 총장의 엇갈린 운명을 다루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계 계보잇기의 이재오 위원장을 정치계 현 상황에서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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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복귀를 노리던 이방호와 이재오 둘다 자기 지역구에서 패하며, 공천파동의 주인공으로 세간의 집중을 받았었다. 나란히 패하면서 정계를 떠났었던 두 사람의 이후 행보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 일명 MB의 남자라 불리던 그들은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진영을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MB가 당선되자, 이후 당 내 입지도를 더욱 견고히 하며 친박(박근혜)계의 공천을 좌지우지 했다.
 
하지만 이른바 '박근혜의 저주'로 지역구에서 모두 낙선하며, 이들의 운명은 갈라졌다.
이재오 씨는 낙선 후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몇 달 후 이명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국민권익보호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이방호 전 총장도 6.2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로 출마해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갑작스런 출마로 위기를 맞으면서 결국,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딸의 서울시의원 공천에만 만족해야 했다.
 
이는 당시 각 야당 예비후보들의 논평에서도 잘 나타난다.
  
민주노동당 강병기 예비후보도 논평을 내고 "이달곤 전 행자부 장관의 경남도지사 출마가 이명박 대통령의 권유에 따른 청와대호 낙하산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두관 예비후보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생각은 무엇인가. 정적의 수족은 잘라내고, 껄끄러운 공신도 내치면서 오직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친위체제를 강화하려는 권력의 의도"라며 "이명박 정권은 경남도지사라는 자리가 임명직인 줄 아는 모양이다"고 비난했다.
 
이후 이 전 총장은 이달곤 후보를 지지했지만 한 번도 선거 캠프에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위원장은 이후 행정적인 업무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굳혀, 당 내 힘있는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힐 정도로 세력을 넓혔다는 평가다.
 
문국현 의원의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당장 자신이 패한 서울 은평 을 지역에서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을 내 놓고 있다.  
 
이방호와 달리 이재오는 사실상 청와대에 입각과 함께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로 출마 의사를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이재오 불편한 동반자(?)>
공천 갈등 과정에서 강력한 책임론이 제기됐던 MB의 좌장격인 이재오(은평 을) 위원장과 실세중 실세인 이방호(경남 사천) 전 총장이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18대총선 최대격전지인 서울 은평 을에서 한나라당의 실세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2인자로 평가받은 이재오 의원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막판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 뉴타운을 전격적으로 방문하면서 힘을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패배해 당 내 최대 충격이었다.
 
또 경남 사천에서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47.69%, 이방호 사무총장이 47.33%를 득표율을 기록해 원내 입성에 실패해 두 후보는 공천에 탈락된 뒤 반발하며 무소속이나 친박연대로 출마한 인사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박근혜계가 표적으로 지목한 두 의원이 낙선함에 따라 '박근혜의 저주'가 맡아 떨어졌다는 분석까지 나돌았다.
 
이 위원장의 탈락은 일찌감치 예상됐던 것이지만 충격이 적지 않다. 정권 2인자,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 등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를 감안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경고장으로도 볼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었고 내심 차기 대권도전까지 염두에 둔 정치적 포부를 지녔던 이 위원장으로서는 정치입문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박근혜계와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며 표적으로 지목되는 등 정치적 적(敵)을 만든 게 화근이다.
 
또 공천을 좌지우지한 이방호 전 총장의 패배는 18대 총선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다. 경남 사천은 총선 초반에는 관심권에도 없는 지역이었고 총선 막판에 격전지로 떠올랐지만 이 의원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총선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이 의원의 당선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의원 역시 공천갈등의 주범으로 찍힌 게 결정적 패인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이방호 낙선을 위해 민노당 강기갑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한 것은 두고두고 정치사에 남을 일이다.
 
따라서 이재오-이방호 빠진 한나라당의 권력관계는 총선 최대의 수혜자로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의원,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이(이명박)계 중진그룹, 정두언 의원이 이끄는 소장파 그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쟁 구조로 압축됐다. 특히 박근혜계는 두 사람의 탈락을 '잘못된 공천'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충분한 소재였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는 이 위원장. 벌써 정치권에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린 그에겐 이번 7.28 미니 총선이 대권을 향한 확실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또한 그에겐 6.2지방선거의 참패로 위기의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총사퇴 했으나, 이를 비켜 간 것도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당 내에서도 거물인 그에게 은평 을 지역을 수성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그로 봐서는 껄끄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지만 여전히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의 당을 위해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돼 더욱 이들의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의 당 내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불편한 동반자 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재오, 친이계 대권잇나(?)>
이재오,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을 묶어서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이유는 전부 보수주의자들인데다 현전직 한나라당 중요인사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뉴라이트까지라고는 하기 힘들고, 보수 중에서 중도 성향을 띤다고 정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이 유신독재반대, 5공, 6공때 민주화 및 통일운동, DJ때 정권부패 척결 등 일관되게 집권세력에 맞서온 점에서 이회창 선진당 대표, 박 전 대표와 차별성이 분명히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임기가 끝나갈 수록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향후 대권의 향방은 점점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해 진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1990년대의 친밀한 관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때, 대통령 후보 경선시 선대본부장 역할을 한 점에서 원내 의원 중 가장 동지적 관계에 있다.
 
친형인 이상득의원이나 상하관계로 볼 수 있는 정두언의원과 달리 수평적 동지라고 풀이하는 이도 적잖다.
 
이 위원장이 이명박대통령과 계속 운명공동체로서 당내 분란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7년 최고위원을 사퇴하고, 2008년 미국 유학을 떠났던 희생의 대가가 친이계의 정권 재창출의 최선책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황 역전 될수도...>
불편한 동반자 관계로 대권도전을 위한 위기의 당 구출에 나선 박 전대표와 이 위원장이 관계가 또다른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둘 다 최종 목표는 대권이다. 또 이를 위해 6.2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해야 하는 사명이 생겼다. 하지만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서로의 계산은 다르다.
 
박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이 몰패하는 수모에서 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후 각종 선거에서 승리해 흔히 '선거의 여왕'이라 그를 칭한다.

당을 살린 박 전 대표가 친박계로 분리던 강재섭 의원에게 대표직을 물려줌으로서 당 내 대선경선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오히려 경선룰을 강재섭 의원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차기대권을 노릴 수 밖에 없었다.
 
박 전 대표로선 악순환의 박복을 끊기 위해 이번 미니 총선에서 당을 구하고 이 위원장이 은평 을에서 참패하길 내심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나라당의 최고 당권자로 정부에서도 견제가 쉽지 않다.
 
반면, 이 위원장은 무조건 은평 을에서 이겨야 차기 대권을 노릴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박 전 대표와 반대로 자신의 당선과 박 전 대표의 지원지역이 결코 좋아서는 안된다는 웃지 못할 견해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박사모의 역할로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 금뺏지를 그냥 헌납해야 했던 코미디 같은 구도를 생각해 보면, 이 위원장 뇌리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경남쪽에서 박사모 정광용 회장의 독선에 맞서, 출발한 뉴박사모가 이방호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어 이 전 총장이 박 전 대표를 밀어 줄지도 미지수다.
 
확률은 낮지만 이미 6.2지방선거 경남지사 예비후보 때 뉴박사모와 이같은 조율도 감지됐다. 따라서 이방호 전 총장이 다시 정계 복귀를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미니 총선의 결과에 따라 상황이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이번 7.28 재보선은 누구보다 중요한 일로 여기질 수 밖에 없고 불편한 동반자 관계에게 누가 웃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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