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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 난타전
기사입력 2010-04-30 00:2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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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가 40여일을 남기고 비방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방호 예비후보의 돌연 사퇴를 두고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MB는 친이계 계보 잇기를 위해 자신의 수족까지 잘라버렸다며 이는 경남도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논평했다.

이후 조용하던 분위기가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연출하자, 김두관 예비후보가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낙하산'에 비유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도 같은 프로에서 "야권 단합은 야합이다"라고 말했다.
 
28일 두 후보는 반박에 반박 논평을 내면서 비방전이 전개됐다. 야권 단일화로 무소속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는 상황에서 경남도지사 선거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야권단일화는 당리당략을 위한 연대">
 
지난 26일 CBS 김현정 앵커가 진행하는 FM라디오 프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에 대해 이달곤 후보는 "이것은 내각의 여론이었기 때문에요. 대통령님을 비롯한 내각이나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지지와 결정 없이는 움직이기가 어렵죠. 그것이 저의 의지를 불태운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가 전날 출연해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이 지지한다는 것이 경남도민들로 하여금 이달곤 장관을 낙하산으로 생각하게 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묻자, "그런 표현들은 주로 다른 투쟁 집단에서의 용어들인데요. 고향에 수많은 친지가 있고 동문이 있고 한데 말씀이 안 되는 이야기죠."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김 앵커가 라이벌인 김 후보의 장점을 묻자, "선거를 몇 번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끈기가 있으신 분 같아요. 그리고 거의 정객 수준에 도달하신 것 같아요. 당을 여러 개 바꾸고 그 다음에 민노당까지 아우르고 민주당을 했다가 열린우리당을 했다가, 이러지 않았습니까? 이제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정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묘한 신경전의 분위기를 풍겼다.
 
반면 단점을 묻자, 이 후보는 "정책이나 이런 것을 보면 너무나 반대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혹시 그중에서도 제가 깜빡 놓치는 좋은 정책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제가 수용을 하겠는데 너무나 중앙정부와 다른 정책방향이라든지 시군에서 하고 있는 정책하고 반대가 많이 나와 가지고 저로서는 의구심과 우려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강병기 민주노동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해 전격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 후보측은 28일 오전 발표한 논평에서 “얼마나 위기감을 느꼈으면 야합으로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발상까지 했겠는가.”라며 "이념과 노선이 전혀 다른 각 정당들이 임시방편으로 야합을 한다고 해서 경남도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가 경남도지사에 3번이나 도전하는 동안, 민주당, 열린우리당,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것에 대해 “도대체 김두관 후보의 정치적인 실체와 노선은 무엇인가. 이번 경남도지사 야권후보 단일화는 정당간의 당리당략을 위한 연대에 다름 아니다. 김 후보는 검은 가면을 쓰고 낡은 정치수법으로 더 이상 도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야합으로 공동지방정부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단일화는 낙하산의 대안>

이쯤되자, 김 후보측도 "도대체 현 정부가 경남에게 해 준 것이 무엇인가?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하시던 분이 갑작스레 돌변하여 상대후보에 대해 비방을 쏟아내는 것을 보니 야권후보단일화에 긴장하여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이다. 젊잖은 체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라고 논평했다
 
이어 "모두가 알다시피 이 후보는 대통령의 명으로 출마했다는 점을 내세워 창업공신을 꺾고 여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분이다. 이 후보는 정적세력을 일소하기 위해 경남에 내려온 칙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도 억지로 찍어야 하는 경남도민에게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야권과 시민사회의 노력의 산물이다."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는 야권후보단일화를 비난하기 이전에 도민의 물음에 먼저 대답해야 한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가 경남에 해준 것이 무엇인가, 이달곤 후보의 답을 기다린다."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지사 선거 박빙>

경남도지사 선거는 말 그대로 박빙이다. 한나라당내 이방호란 거물을 뿌리친 이 후보와 전국 최초로 광역지자체 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이룬 김 후보. 양자구도로 가상대결을 펼친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남신문과 경남리서치가 조사한 경남도지사 가상대결에서 이 전 장관은 37.3%를, 김 전 장관은 3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월 가상대결에서는 김 후보가 오히려 3~4%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에서는 '모르겠다'가 50%를 상회했다.
 
한나라당의 갖은 악재가 한나라당 텃밭 경남의 민심마저 흔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 후보는 도민이 심판해 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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