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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이 한글·한자 폰트 개발
행정기관·교육기관 6,700여개…15억여 원 무료공급
기사입력 2010-04-17 00:0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이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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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이 출시한 한글·한자 폰트가 행정기관과 교육기관 등에 총 6,700여개가 판매되는 등 대박을 터뜨려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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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윤판기씨(55)
윤씨는 지난해 5월과 8월 개발한 한글 물결체를 비롯해 동심체, 한웅체 등 3개 서체와 한문 광개토호태왕비체를 폰트로 개발, 출시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윤판기씨는 고구려 서체의 특징이 담겨 있는 광개토호태왕비체를 ‘우리한자’ 컨셉으로 폰트를 개발한 데 이어 윤판기 한글서체인 물결체, 동심체, 한웅체 등 3개 서체를 지난해 8월 18일 출시했다.

윤씨가 개발한 한글 한웅체와 한자 광개토호태왕비체 폰트는 그 어울림이 뛰어나고 물결체와 동심체는 손글씨로 예술적 감성이 살아있는 서체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도는 윤씨가 개발한 서체폰트를 관공서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남도가 윤씨의 서체를 권장하는 것은 서울소재 ‘폰트뱅크(대표 손동원)’측이 도내 관공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직원 개인PC에 무료로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공서 공문타이틀, 각종 상장, 표창장, 위촉장, 비문, 현판, 이정표, 책표지, 신문 중·소 타이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개인 PC는 물론 각종 출판, 인쇄, 광고(방송)에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윤씨가 개발한 서체는 경남도청은 물론 밀양시청, 합천군청, 의령군청 등 행정기관 3,000대 이상의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교육기관에서도 6,600여개의 컴퓨터에서 활용되는 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도내 행정기관에서 4가지 서체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16만원이므로 모두 합쳐 15억원 정도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마산MBC, 합천군청, 울산경찰청, 남명건설, 고리원자력발전소, 해남신문, 서울광고, 장생도라지 등 많은 공공기관과 단체에서 구입, 활용하고 있다.

최근 폰트는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최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손글씨’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터넷 화면·출력용 전산 툴의 실질적인 표현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또 단순한 정보전달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체는 이제 단순히 종이 등 오프라인에 의해 제공되는 의미전달 수단이 아니라 웹상을 비롯한 어떠한 컨텐츠에서도 쓰임이 가능한 다각화된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윤판기씨는 2009년 행정안전부가 처음으로 선정한 대한민국베스트공무원에 선정됐으며 공무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경남도청 공보관실 윤판기씨는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이 좋은 서체로 더욱 빛나는 공문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로 보급하게 됐다”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글과 한자체 4종류의 폰트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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