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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여론조사 1위 수성
한나라당- 친이계 갈등, 희망연대 내분...박심은(?)
기사입력 2010-03-25 22:4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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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이 작용해서 일까?, 경남도지사 선거에 두 친이계 후보가 다툼을 벌이는 사이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주간동아’가 여론조사기관 ‘모빌리쿠스’와 지난 9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구간 ±2.53%) 결과에 따르면 김두관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서 조금씩 지지율이 올라 1위를 수성했다.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불과 한달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에 오차범위에서 뒤졌지만, 점점 차이를 좁힌 것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가 이같이 선전하는 것은 친이계의 내전과 친박계의 무관심이 가져다 준 결과로 나타난다.

또한 김 후보가 앞으로 야권후보 단일화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만큼 야권의 힘을 모으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남도지사 한나라당 불패신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당 내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돈다.

<박 전 대표 침묵에 친이계 갈등>
박근혜 전 대표의 침묵속에 한나라당 내 친이계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박심의 진가가 두각을 나타내고 당 내에서도 이같은 박심을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세종시 문제 등 이미 많은 분란을 초래, 손을 내밀지조차 어렵다.

친박계인 안홍준 의원과 김학송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거론 됐지만 공천을 하지 않았다. 이 점도 박심이 한나라당 내 주는 영향력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다.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도 중도성향의 의원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25일 중도성향의 한나라당 중진의원은 <시사우리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친이.친박의 계파간 갈등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으면서 지금의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이전 대통령 경선에서 많이 양보한 것과 관련해 앙금을 털고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친이계가 집권하면서 그동안 친박계를 매정하게 대한 점도 있다”라면서 “중요한 시기에 박 전 대표가 함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차기 대권구도에 친이계 인사들이 너무 앞서 나가는 면이 없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친이계의 핵심측근 중 한명인 이방호 전 사무총장측근도 “이달곤 전 행자부 장관의 경남도지사 공천신청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 사무총장에게 친이계 간 싸움을 부추기는 꼴이 됐지만 이같은 무리수를 두는 것은 진정하게 당을 위해서라도 옳지 않다”라고 성토했다.

<친이계, 이방호 버리는가>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이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공식 후보로 나선 이후 출마를 선언했다. 또 이 전 장관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공천을 자신이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이방호 후보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 공천 이후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일각의 분석이다.    
  
이방호 후보는 전 사무총장이라는 관록과 정치적인 선배 입장에서 이미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 석패를 맛본 터라 당의 기여도를 알아 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방호 후보는 이달곤 후보에게 ‘줏대 없는 자’라고 독설을 퍼 부어 왔고 이달곤 후보는 이에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 전 총장은 이 전 장관에게 "선거를 앞두고 주무 장관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하고 선거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장관의) 출마는 일부 정무 참모 라인의 의견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이 전 장관은) 여권 핵심부의 의견인 양 알리고 다니는데, 여권 핵심부를 더 이상 팔지 마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장은 아울러 "(나는) 한나라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도지사 선거에는 경남 발전에 비전과 정책,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장은 25일 마산시청에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당 기여도’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이달곤 전 장관은 이른바 '청와대 교감설'과 '이재오 관련설' 등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끼며 김해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준비를 착실히 하고 본선의 압도적 승리를 할 것"이라고 말한 후 ‘더 이상 변수는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따라서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출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면 왜 한나라당은 이같은 친이계간의 싸움을 관망하는 것일까?

표면적으로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누구나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두 사람의 경쟁에는 청와대 정무라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장관의 경우, 비례대표로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입성해 행안부 장관직을 마다하고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맥락에서 청와대 교감설이 그냥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고심하는 공심위>
이 전 총장의 오래된 정치적 노하우는 실전에서 더욱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공천에서 밀리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이 판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전 총장은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친박 안티세력들이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말한 것은 공천을 앞두고 당 내 공심위를 더욱 압박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중앙당 공심위를 구성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위원장에 3선의 정병국 사무총장을 임명, 위원은 현직 국회의원 10명, 외부인사 4명 등 모두 15명으로 친이계 (차명진ㆍ장제원ㆍ배은희) 3명, 친박계 (유정복ㆍ안홍준ㆍ김선동ㆍ조원진) 4명, 중립(남경필ㆍ조윤선ㆍ안효대) 3명을 각각 구성했다.

한편, 광역단체장 후보공천은 중앙당에서 심사한다.   

<여론조사 글쎄?>
지금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적잖은 논란을 가져왔다. 경남 진해시장 선거에서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안산에 거주하는 시민에게 질문이 간 경우도 있으며, 이번 선거와 관련 아직 50% 이상이 모른다고 답해 선거를 가름하기 어렵다.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따라서 편차를 보이는 것도 그 신뢰도가 많이 무너졌다.

울산의 경우 지역 언론사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소식을 접한 대통령이 격분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할 만큼 믿음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심위가 참여경선을 지지한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무엇보다 공천의 중요한 잣대이다.

그러나 일부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기 위한 편파적인 홍보성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자신이 위탁해 우호적인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당 공심위에 제출하는 경우도, 여론조사를 예비 후보자의 이름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조사의뢰 후 특정 후보와 타 후보의 지지도를 묻는 방식 등 편법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선관위에서도 “오차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답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것이 될 수 없어 적극적인 정치행위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유선 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선 전화를 쓰지 않는 계층을 반영하기 어렵고, 문항에 따라 의견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승부수 띄우다>
반면 야권 3당 후보 단일화로 김두관 후보가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친이계와 친박계가 내전을 치루고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하는 동안 친박계의 다른 이름으로 모인 정당인 미래희망연대가 내분을 겪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 통합을 제안한 지 하룻만에 이규택 대표는 심대평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추진한 것.

이규택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에 반발하며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을 추진한 이유는 한나라당에 백기 투항이라는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한나라당 내분의 수위가 점차 높아질수록 반사이익을 얻는 쪽은 김두관 후보다.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해 많은 준비를 해 온 그는 고향인 남해를 비롯, 50대 지지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장에서 장관까지 청렴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에게 기회가 찾아 온 것일까?

벌써 3번째 경남도지사 도전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모 교수는 “위정자들의 도덕성을 파고드는 그의 전략이 반사이익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50대 동정표를 흡수하고 있다”며 “결국 선거는 불안한 경제 현실에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지 여부가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선거는 70일 가량 남았다. 이 시점에서 40일 전 후보등록까지 변수의 연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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