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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시 명칭, 창조성 Vs 역사성 충돌
기사입력 2010-02-16 22:4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장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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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 진해 통합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안으로 꼽히는 명칭과 청사 소재지를 놓고 시민공청회에서 의견이 충돌했다.사진=뉴시스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마산 창원 진해 통합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안으로 꼽히는 명칭과 청사 소재지를 놓고 시민공청회에서 의견이 충돌했다.

통합준비위원회 주최로 16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민공청회 개최 결과 통합시 명칭의 경우 '새이름으로 작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사성을 부여한 기존 명칭을 사용하자'는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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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시 명칭의 경우 '새이름으로 작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사성을 부여한 기존 명칭을 사용하자'는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렸다. 사진=뉴시스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먼저 새로운 명칭인 '경남시'를 제안한 이정석 경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남시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높고 대중성을 확보했다"며 "통합준비위 공모 또는 방송사 설문조사에서 제3의 명칭 중 1위, 창원 마산 진해를 포함해 2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의 3개 시명인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중 하나를 선정하게 된다면 탈락한 2개시의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3개 시명을 후보에 넣어서 선호도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1차적으로 '경남시'와 '동남시'만이 제3의 명칭으로서 통합시에 적합한 조건을 갖춰었다"며 "하지만 동남시는 (통합시가)동남광역경제권의 공간적 범위인 부울경 지역을 대표할만한 수부도시인가 하는 점과 함께 지역 역사성·창조성을 결여하고 있어 부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동남시'를 제안한 동성식 창원대 불어불문과 교수 역시 "기존의 명칭은 각각 고유한 역사와 전통이 배어 있는 유서 깊은 이름이지만 하나의 메가시티로 거듭나는 통합시의 명칭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동 교수는 "동남시는 장차 통일된 대한민국의 국토 동남부에 위치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거점도시로서 환태평양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이름"이라며 "영미문화권에서 영어철자로 표기해도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고 철자가 단순해 기억하기에 용이하다"고 타당성을 설명했다.

반면 기존의 명칭을 주장하는 3개시 대표 토론자는 역사성을 주장하며 고유의 시 명칭 이용을 고수했다.

'마산시'를 주장한 송성안 마산시립박물과 학예연구관은 "마산이라는 지명은 창원 진해와 견주어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땅이름"이라며 "근대도시사 측면에서도 마산시가 가장 역사가 깊다"고 주장했다.

송 연구관은 또 "역사성, 근대도시 100년의 정통성, 3.15마산의거와 10.18부마민주항쟁의 정체성 계승이라는 측면이 갖는 당위성을 제기하면 마산시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진해시'를 주장한 홍성철 진해문화원 부원장은 "진해는 마산과 진해를 아우르는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마산의 진동, 진전, 진북의 삼진지역이 원조 진해"라고 주장했다.

홍 부원장은 "통합시는 해군력과 수출, 무역을 통해 바다를 다스리는 우리나라 대표도시가 된다"며 "진해는 해군의 요람, 군항제, 벚꽃도시로 국내외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지명이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를 주장한 박현효 경남문화재연구원 이사는 "창원 마산 진해는 역사적 공동운명체"라며 "창원이라는 명칭은 창원시만의 명칭이 아니라 진해와 마산을 포함하는 통합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마산이 일제에 의해 창원고을에서 분리된 지 95년 만에, 진해가 분리된 지 54년 만에 다시 통합됨으로써 창원대도호부는 600년 만에 옛 권역을 완전복원하게 되는 것"이라며 "일제에 의해 흩어진 창원인이 다시 하나로 뭉쳐졌음에 통합정신이 있다"고 창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질의응답에서는 각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쏟아져 명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통합 자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한 시민은 "통합을 한 달 만에 밀어붙이는 것은 졸속행정"이라며 "통합시 명칭은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3개시 명칭이 아닌 창조적 명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철 전 마산시의원은 "시민공청회에 앞서 진행된 한국갤럽과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1위 창원시와 2위 경남시가 2.5%차로 오차범위에 있기 때문에 제고돼야 한다"며 "2014년 이후 광역시가 폐지될 경우 경남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경남을 계승한 '경남시'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마산 회원동에 사는 조모씨는 "이번 시민 공청회는 잘하자고 하는 것이지 자기의 주장만 외치는 것은 아니다"며 "명칭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자손대대로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3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최대공약수를 뽑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해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진해시가 3개 시중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어 소외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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