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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교체 신규 서화 전시품 소개
기사입력 2024-10-11 11:1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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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수경)은 10월 두 차례에 걸쳐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2024.9.11.~11.24.) 서화 전시품 9점을 교체한다.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화원화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가 그린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와 고려 11세기에 제작된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를 포함해 9건 9점을 새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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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부도(보물), 김홍도(1745~1806 이후), 조선 1805년, 종이에 엷은 색, 55.8×214.7cm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이번 특별전의 대표작 <인왕제색도> 자리를 <추성부도>가 이어받았다. 이 작품은 당대 삶의 모습을 실감나게 포착한 풍속화가로 알려져 있는 김홍도가 문학 작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기량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그는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歐陽脩, 1007~1072)가 늦가을 저물어가는 자연 현상과 인생의 무상함을 연결시켜 읊은 산문시 ‘추성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아울러 늦가을의 메마름과 쓸쓸한 정서를 작품에 오롯이 담아내 관람객의 마음에도 늦가을의 정서를 전해주는 걸작을 남겼다.

고려 불교의 본질과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다

섬세하고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는 고려불화 중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이번 전시품에 포함되어 있다. ‘수월관음’은 문양이 금으로 표현된 옷을 입고 투명한 베일을 걸치고 있는 모습인데, 700년이 지난 지금도 금빛의 찬란함과 안료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고 있다. 또한 금니(아교로 갠 금박 가루)로 경전 내용을 쓴 사경(寫經) 『대방광불화엄경』권15 앞쪽에 0.1~0.2㎜ 정도의 가는 금선으로 경전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묘사한 그림인 변상도(變相圖)가 있어 고려 불교미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려시대 불교경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활용 방식을 보여주는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를 새로 전시한다. 이 경전은 11세기 현종(1011~1031) 때 거란족 침략에 맞서 국가적 차원에서 민심을 결집하고자 편찬한 대장경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목판 인쇄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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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 김희성( ~1763 이후), 조선 18세기, 종이에 엷은 색, 37.5×61.4cm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자연과의 만남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강원도 영월의 ‘보덕사(報德寺)’를 그린 19세기 전반 실경산수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보덕사는 단종(재위 1452~1455)의 무덤인 장릉을 지키는 사찰로 한국전쟁으로 훼손되었는데, 이 그림으로 19세기 전반 보덕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경상남도 함양 안의면(옛 안음현)의 ‘화암(畫巖)’을 그린 18세기 중반 실경산수화도 전시된다. 기이한 암석이 그림 병풍처럼 늘어선 경관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동시대 서화가 강세황(1713~1791)의 평이 곁들여 있어 조선시대 지식인의 실경산수화를 감상하고 평가하는 문화를 알 수 있다. 또한 경기도 소요산의 소요사(현 자재암) 주변 석굴과 폭포를 그린 그림에서는 화가가 자연 경물의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변형하는 등 조선시대 자유로운 작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자연과의 만남과 상징의 세계

가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노안도(蘆雁圖)>는 달밤에 갈대밭(蘆)으로 기러기(雁)들이 날아드는 그림으로 가을밤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그림 소재인 ‘노안’은 ‘노안(老安)’과 발음이 같아서 노년의 평안함을 상징한다. 책과 함께 문방구, 진귀한 물건들이 놓여 있는 책장을 그린 <책가도(冊架圖)> 8폭병풍에도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행복을 뜻하는 식물 불수감, 고위 관직을 의미하는 잉어 장식품 등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기물들이 있다.

 

이처럼 국립춘천박물관은 빛에 약한 서화 기증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더 많은 기증품을 선보이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시기 다른 목적으로 제작된 여러 서화 전시품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세상과 접하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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