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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수비 + 월등한 평균관중’ 화성FC 우승의 원동력
강철 수비 + 월등한 평균관중’ 화성FC 우승의 원동력
기사입력 2023-11-09 21:1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윤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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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화성FC가 창단 10주년인 올해 K3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감독의 이름처럼 ‘강철’ 같은 수비, 다른 K3 팀에 비해 월등히 많은 관중을 꼽을 수 있다.

강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FC는 지난 3일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 29라운드에서 창원시청을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뒀다. 화성FC는 2위 FC목포와 점수 차를 7점으로 벌렸고, 마지막 라운드 결과와 관계없이 K3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화성은 오는 11일 경주한수원과의 최종전을 통해 리그를 마무리한다.

이번 우승은 화성FC의 창단 후 세 번째 리그 우승이다. 화성FC는 K3리그가 ‘K3 챌린저스리그’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던 2014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에는 ‘K3리그 어드밴스’에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십에서 양평FC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2020년 통합 K3리그로 리그가 개편된 이후에는 첫 우승이다.

K3리그에서는 나름 안정적인 재정과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면서도 한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화성FC는 어떻게 정상에 오르게 됐을까?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8일 화성FC 홈구장 화성종합경기타운을 찾아가 화성의 우승 비결을 들을 수 있었다.

수비 안정화에 힘을 쏟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

강철 감독은 스포츠계의 유명한 격언을 그대로 지켜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강철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안정적인 수비다. 올 시즌 화성FC는 현재 리그 27경기 21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2005년 지도자 데뷔 이후 줄곧 코치 생활을 했던 강철은 지난해 화성FC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처음 감독직을 맡았다. 강철 감독은 2021년 12위에 머물렀던 화성을 지난해 6위까지 끌어올렸고,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우승까지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17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등 선전을 이어간 끝에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강 감독은 수비 조직력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 훈련을 많이 한 것이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특히 공격보다 수비 숫자가 적은 상황을 만들어 수비수들이 커버 플레이와 간격 조정을 통해 막아내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월했던 건 아니다. 강 감독은 “작년에 처음 부임했을 때 선수들이 나의 지시를 잘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래도 서로를 잘 모르고, 나도 프로 선수들만 지도하다보니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는 수비진에 큰 변화가 없었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훈련에 선수 이적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가 났다. 화성은 올해 초 포르투갈 2부리그를 경험한 브라질 출신 센터백 카이오를 영입했다. 19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몸싸움에 강점을 보이는 카이오는 스피드까지 겸비해 화성의 ‘강철 수비’에 힘을 보탰다. 강 감독도 “수비에서는 카이오, 공격에서는 루안을 창원시청에서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미드필더 양준모는 “감독님께서는 수비를 많이 강조하시면서도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주셨다. 저의 공격적인 성향도 많이 믿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양준모 개인에게는 데뷔 13년 만에 따낸 첫 우승이었다. 이에 양준모는 “화성FC라는 팀에 온 첫 시즌에 주장을 맡았다. 올해는 팀도 10주년이었고 개인적으로, 주장으로 첫 우승이었기에 기념적인 한 해였다”며 “축구 인생에서 화성FC는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11년 목포시청축구단에서 데뷔한 양준모는 충주험멜, 강릉시청축구단, 김해시청축구단, 포천시민축구단, 창원시청축구단, 경주한수원FC 등 많은 팀을 오가며 13년간 활약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화성FC로 이적했다. 양준모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강철 감독은 이적 직후 주장으로 임명했다.

관중의 환호성에 힘을 얻다

화성FC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화성의 홈경기 평균 관중 수는 1761명이다. 올해 K3리그 전체 평균 관중 수(500여 명)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화성은 올해 치러진 홈 14경기에 총 2만 465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지난 6월 경주한수원과 경기에서는 2688명의 관중이 화성 홈구장인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을 찾았고, 이 기록은 올해 K3리그 홈경기 최다 관중이다.

화성FC 전정민 사무국장은 감회가 남달랐다. 2013년 화성FC 프런트로 입사한 전 사무국장은 홍보, 마케팅, 홈경기 운영 등 구단 업무를 도맡다시피 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쌓여 관중이 점점 불어났고, 올해는 좋은 성적이 더해지며 정점을 찍었다.

전 국장은 “올해 구단 최다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매 홈경기를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올해 우승은 선수단 뿐만 아니라 지원스태프, 임직원, 팬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준모도 관중 효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는 “이전에 소속됐던 팀들은 관중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화성에서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 힘도 났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며 “올 시즌 팬들의 응원 덕분에 1위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올해 관중이 많이 늘었다. K3리그에서 이 정도 관중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이 놀랐고, 팬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홈경기는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강조했고, 올해 홈에서는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좋은 모습을 보이니 더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화성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화성 구단은 현재 K리그2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성적과 관중의 성원까지 더해진 화성이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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