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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급증하는 세계잼버리대회, 남'탓'하는 대한민국 정치의 민낯
기사입력 2023-08-03 15:48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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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지난 1일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첫날 온열질환자가 400여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천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엄중히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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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한 총리는 이날 서울 도봉구청의 무더위쉼터를 돌아보고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김 장관과 통화하며 이같이 지시하고,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 지원할테니, 김 장관은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했다.

 

한 총리는 △그늘막·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 △응급상황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군의관 파견을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하고,얼음 등을 현장에 충분히 추가 제공하는 한편, 매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장 상황과 조치 내역을 국민과 언론에 투명하게 알리라고 김 장관에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온열질환을 유발할 위험성이 큰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휴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맹 등과 신속하게 협의하라고 조직위에 당부했다.


전 세계 158개국 4만 3천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부지에서 열리며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잼버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두 번째 행사다.


조직위의 미흡한 준비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만 키웠고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졌다. 

유례없는 긴 장마기간에도 폭염이 지속되었고 장마가 끝나자 마자 한반도 전역이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위는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직위가 개영식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개영식에서만 발생한 환자가 139명이었고, 그 중 온열 질환자는 108명이었다.


심상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 새만금에서 막을 올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첫날에만 400 여 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어제 개영식 이후엔 8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면서 "행사 중단을 검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하면서"새만금은 대규모 간척지다. 땡볕을 피해 숨을 곳이 단 하나도 없는 곳"이라며 "장마철 이후였다. 덩굴터널, 그늘쉼터 몇 개로는 찌는 듯한 습기엔 속수무책이다"라고 꼬집었다. "병해충 방제를 했더라도 물웅덩이에서 창궐하는 모기떼와 풀숲 진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라며 "한마디로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가혹행위가 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곳에서도 국가행정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라며 "뒤늦게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온열질환자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한다. 긴급이 아니라 뒷북지시"라고 날을 세웠다. "사전 예방 사항을 손 놓고 있다가 긴급지시로 땜질하는 사단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며 우정을 나누는 행사인데, 우선해서 고려하고 대비했어야 할 게 건강과 안전 아닌가?"라며 "이렇게 무대책으로 방치할 수 있는지 그 발상 자체가 의문이다. 안전불감증 정부라는 걸 국제적으로 인증이라도 받고 싶은 것인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에서 여.야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에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부장관 모두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다.김윤덕 국회의원(재선, 전북 전주갑)이 이 행사의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이며, 행사 유치부터 개막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권익현 부안군수 모두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세계잼버리 첫날부터 수백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샐하고 있다"며"몇 달 전부터 경고됐지만, 적절한 대비가 없었다"라고 지적하면서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대한민국의 관리능력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절박하다.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아야 한다"라며 "현실은 안타깝다. 능력없는 정부는 엉뚱한 쪽으로 폭주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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