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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 달 남짓 앞두고 서로 '제2의 누구'라는 비난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출마선언을 저울질 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를 향해 "제2의 진박감별사"라고 지칭하자, 친윤계는 "제2의 유승민"이라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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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2016년 총선 당시 친박계가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을 가려 공천해야 한다며 '진박감별사'를 자처하다가 당을 내홍에 빠뜨렸던 것처럼 내년 총선에선 친윤계가 공천 갈등을 일으킬 거란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은 즉각 받아쳤다.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당권 주자들은 당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공천 파동이 소환되자 예민하게 반응했다.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공천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반면,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친윤계에 주의를 촉구했다.
앞선 14일 장 의원은 SNS에 "'고독한 결단' '탄압받는 나경원' '나경원이 생각하는 진정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등 그럴 듯한 말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 있는 지역 일정을 흘리며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신파극"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맞은 이유도 설명했다. 나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대통령실에서 집으로 찾아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했다.
그는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
국회에서부터 저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실질적인 의정 업무를 한 바도 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을 두고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 제기에 나 전 의원은 이런 시각에 대해 "혹자는 '거래', '자기 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제 진정성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당시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논란에 휩싸여 공천 갈등에 빠지면서 결국 총선에서 패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