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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사우리신문]“국립중앙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 롯데 월드·삼성에버랜드등이 문화인프라가 포화상태인 수도권엔 ‘덤’일 수 있지만, 의령군엔 ‘목숨’입니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의 ‘황소’등 감히 돈으로 값을 거론할 수 없는 희귀대작이 포함된 미술품 23,000점의 전시관을 어느 지역에 건립할 지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가 맞짱을 뜨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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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와 조규일 진주시장은 5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의령군청 4층 대회의실에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황희 문제부 장관의 수도권 건립 발언은 지방을 홀대하는 처사’로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동시에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건립과 관련 文정부의 실세인 김경수 지사의 협조나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 군수는 “지난 주 만나 경남 유치 협조와 관심을 당부하고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그 자리에서 대도시엔 (이건희 컬렉션이)‘덤’일지 모르지만, 소멸 위기의 의령군에는 ‘목숨’이고 ‘생명’이니 남부권 유치에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이고 “김 지사도 공감을 하는 분위기 였다”고 전했다.
조·오 두 단체장은 ▲중앙정부의 수도권 접근성=반나절이면 전국지역 방문 가능 ▲국가 균형발전 견인 ▲남부권 건립은 문화분권 통한 문화민주주의 실현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와 보편적 문화국가로의 도약 및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 계승등을 내세우며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 발상은 지방은 문화적으로 고사시키고, 대한민국의 문화아성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故이건희 회장의 ‘기업의 사회적 상생’과 ‘상생협력’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의령을 비롯한 남부권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 장소를 의령군에 정한 것은 조규일 시장이 ‘남강물’을 같이 먹는 이웃인 ‘의령군’에 제안해 이뤄졌다. / 김 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