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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사우리신문]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을 함께 살리는 경제신공항이자 안전한 공항,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공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 울산광역시청에서 진행된 <가덕신공항 관련 부울경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환경과 조건을 따져볼 때 가덕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최적의 경제신공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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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경제신공항이자 24시간 운항가능한 안전한 공항”이라며 “동북아의 물류허브, 물류플랫폼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는 동남권에 단순히 승객만 나르는 여객공항이 아닌 화물 운송, 물류기능이 함께 결합된 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택가와 인접한 김해공항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가 커퓨타임(Curfew Time, 야간운행 금지시간)으로 비행기의 운항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주로 심야시간대 이착륙하는 화물기가 운항되지 않아 낮시간대 여객기의 화물칸(Belly cargo)을 이용한 화물운송에 그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단 1대의 화물기가 착륙했을 뿐, 지난해와 올해는 화물기 이착륙이 전무하다.
동남권의 항공화물 94%가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공항이 국내 항공화물의 98%(김포공항 1%)를 처리하고 있어 비수도권에서 생산된 화물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잡비용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부울경 시도민이 인천공항을 오가는데 드는 여객과 물류비용은 연간 7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 주장 대로 가덕신공항 건설에 최대 7조 원이 든다면 물류비와 국제선 이용 접근을 위한 동남권 주민과 기업의 손실비용 10년 치와 같다.
김 지사는 “가덕도신공항은 인천공항 유사시에 대체가능한 파트너공항이자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공항”이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인천공항의 포화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인천공항이 제 기능을 못하는 비상상황에서는 이를 대체하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잘 사는 나라의 두 번째 공항, 10년 후 동남권을 넘어 남해안권 천 만 이상의 국민들을 위한 공항으로 가덕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제 방향은 정해졌으니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7일 발표된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결과에 대해 “2016년도에 정치적 이유로 뒤집혔던 결정을 바로잡은 것”이자 “공항의 기본은 안전이라는 점을 재확인해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남권의 최소 800만 주민들이 이용해야 할 (김해신)공항이 안전하지 못하다면, 무려 7조 원 이상의 국비를 들여 만들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용역은 총 8차례였고, 그중 김해신공항 추진이 결정된 2016년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용역만이 적정성을 유일하게 인정했다.
김해공항은 여러 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베테랑 조종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주간지(시사인 690호)에 김해공항에서 뜬 항공기가 활주로 정면에 있는 돗대산과의 충돌을 피해 이륙 20초 만에 좌측으로 급선회하는 궤적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도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2002년 4월 발생한 중국국제항공 129편의 김해 돗대산 추락사고는 조종사 과실로 최종 판정됐다. 사고 당일 아침 원래 운항을 맡기로 한 기장이 다른 노선에 배치되면서 대기조종사가 투입됐다. 사고기 기장(우신루, 당시 만30세)과 제1부기장(가오리지, 당시 만29세), 제2부기장(후샹닝, 당시 만27세)은 해당 자격을 취득한 지 각 5개월, 3개월, 9개월이 된 비교적 경험이 적은 조종사들이었다.
김 지사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부울경 시도민이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 정부와 국회,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신속하게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 통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입지도 신속하게 결정하고 예타 면제를 위해서도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공항 주변에 고부가가치 물류 가공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동남권 제조업에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물류산업특별법」 제정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소속 의원 136명(대표발의 한정애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달 20일 부산지역구 의원 15명(대표발의 박수영 의원)이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안」을 발의한 상태로 국토위에서 양 법안이 병합심의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 내 특별법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을 들었다. “동남권 지역 어디에서도 1시간 이내에 신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김 지사는 기자회견 장소인 울산시민을 향한 방안도 내놓았다. “울산에서 계획하고 있는 광역철도와 고속도로가 신공항과 연결될 수 있도록 경남과 부산도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울산에서 가덕까지, 오히려 김해보다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세 번째 과제로 ‘동남권 광역지방정부연합’ 구성을 제시했다. “광역지방정부연합은 동남권 메가시티를 완성하고 이를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에는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 비전 실현과 다극체제 전환을 위해 부울경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경남과 부산이 먼저 통합하고, 적절한 시기에 울산이 합류하는 ‘2단계 행정통합론’이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갈등으로 더 이상 허비할 수도, 가덕신공항 건설을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 했다.
경남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한 한 회장은 “가덕신공항을 통해 화물기가 24시간 운항된다면 지역기업의 물류비 경감은 물로 항공 수출입이 필수적인 첨단기업 유치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특히 동남권에 소재한 항만과 연계한다면 그 시너지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클 것”이라는 기업인의 희망찬 시각을 전했다.
부울경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수도권을 비롯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국회 소통관에서의 기자회견을 추진했으나, 코로나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야 각 정당과의 협의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