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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 회장,최초 확진자 발생 100일에 즈음한 코로나19 대응 전략 발표
기사입력 2020-05-02 12:1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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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사우리신문]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초 확진자 발생 100일에 즈음한 코로나19 대응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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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e시사우리신문 편집국

 

이날 최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20.4.28. 대한의사협회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며"이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제가 말씀드린 2020년 5월을 맞이하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세 가지에 대해 요약합니다. 이 내용은 매우,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최초 확진자 발생 100일에 즈음한 코로나19 대응 전략 전문이다.

 

첫째, 2월 말부터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지속하기 어렵고 또 현재 확진자 수가 50명 미만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바, 이제 일상과 방역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즉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

이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필수적 사회활동(social activity)에 해당하는 의식주 관련 활동, 의료기관 이용, 경제 활동, 학습 활동을 정상화 시켜야 합니다. 대략 코로나19 이전의 90% 정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해야 합니다. 비필수적 사회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는 스포츠, 친목 활동 등은 아직 정상화 시킬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이런 필수적 사회활동을 정상화 시키면서도 지역사회 감염을 효율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지침이 국민들에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지역별, 기관별, 상황별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이를 관리할 담당 조직, 그리고 의학적 자문을 담당할 조직을 구성해야 합니다. 정부에서도 이미 초안을 발표했고, 의협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초안을 준비하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정부의 초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전문적인 비판적 견해와 대안 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둘째,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역할이 핵심입니다.

 

적극적인 확진 검사 실시 원칙의 확립, 또 각급 의료기관에서 적극적 의심 환자 발견과 확진 검사 의뢰와 실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최대한 빨리, 많이 찾아내어 조기 격리, 조기치료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필수적 사회 활동을 정상화 시켰을 때, 지역사회 감염의 대확산 등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한편, 전 국민, 전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항체 표본 검사를 가급적 빨리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정도를 파악하고 향후 방역 대책 수립에 참고해야 합니다.

 

또 매우, 매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비(非)코로나 필수 일반진료의 기능을 반드시 보전해야 합니다.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코로나19보다도 필수 일반진료의 영역에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중증 외상 환자, 중환자 등의 진료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의료기관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을 최대한 활성화해야 합니다. 기존 의료기관들이 비코로나 필수 일반 진료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최대한으로 줄여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중환자 치료 체계 구축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 측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미흡합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에 중환자 치료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셋째, 코로나19 감염증 대응은 일종의 감염병과의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서 전투원은 의료진이고 의료기관입니다. 지금 병원급,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경영난에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의협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의사 10명 중 9명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의료기관이 무너지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큰 전선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얼만큼의 피해를 입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대화재 사태에서는 소방대원에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하고, 전쟁 상황에서는 군인, 군대에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폭적이고 파격적인, 그리고 신속한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전략에 대해 요약하였습니다. 정부, 정치권, 언론 등에서는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코로나19 감염증을 대할 때에 일단 전제로 해야 할 중요한 사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료 약물, 백신 개발이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비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일반에 대해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제, 능동면역 생성을 위한 백신 등은 개발이 매우 어렵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를 지니고 중장기적 전망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둘째, 따라서 코로나19의 ‘종식’을 말하기는 당분간 불가능합니다. 당분간이라고 말씀 드렸지만 오늘 시점에서는 대강 일차적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약물과 백신 개발은 매우 어려우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증의 종식은 적어도 당분간은 불가능하다’

 

우리 의료계가 전제하고 있는 기초 사실이고, 우리 정부 당국의 정책도, 또 국민들의 마음가짐과 행동 수칙도 이런 기초 사실에 근거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믿습니다. 대한민국 의료인들을 신뢰합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노고를 알고 있습니다, 더 큰 분발을 부탁드립니다. 서로 굳게 손을 잡고, 이 코로나19 비상시국을 반드시 극복해 냅시다.

 

대한의사협회의 13만 대한민국 의사들은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여러분의 손을 꼭 맞잡고 묵묵히 우리 본연의 의업을 수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2020.4.30.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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