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대선후보 뜨거운 주말 기선제압전
기사입력 2012-12-09 13:4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본문
0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총력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에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가 전격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특히 수도권이 중요한 변수로 떠 올랐다. 안 후보가 이탈하면서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 중 실망하거나 중도층 유권자의 많은 표들이 박 후보에게 가거나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남은 대선기간의 변수와 대권가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대선후보 TV 토론회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광화문대첩, 열기 뜨거워>
8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오늘 나란히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서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만여 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다.
박 후보는 오후 3시부터, 문 후보는 오후 5시30분부터 각각 1시간가량씩 유세를 갖고 표심잡기에 나섰다.
우선 박 후보 유세에는 서울지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뿐만 아니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각종 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경찰 추산 2만5000명, 자체 추산 3만명이 몰렸다.
박 후보는 유세에서 그 동안 강조해 온 '민생정부론'과 중산층 재건 등을 내세우며 준비된 '민생대통령', '여성대통령'을 강조했다.
특히 '안철수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야권 단일화는 정치공학이자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면서 수도권에서 젊은층의 결집을 차단하기 위해 주력했다.
문 후보는 유세에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작곡가 김형석씨, 조국 교수,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하면서 범민주 개혁진보 세력의 대표 후보임을 강조하며 보수 대 진보 프레임을 기조를 이어갔다.
또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안 전 후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안 전 후보는 문 후보 유세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와 강남 코엑스에서 개별적으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안 효과...주말 기선제압 중요>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사실상 대세가 결정된다는 판단하면서 오는 1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적극 지지로 돌아선 12일까지의 여론조사가 중요한 추이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문 후보는 같은 장소의 유세대결에서 이미 공격과 방어를 이어갔다. 박 후보측은 당 원로들과 나경원 전 의원까지 출동했다. 이에 질세라 문 후보측은 조국 교수와 배우 최여진 씨 등 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양측은 모두 이번 주말에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을 보이게 했다. 주말을 보낸 뒤 실시한 여론조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되고, 유권자들의 뇌리에는 최종 지지율로 각인 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안철수 전 후보의 영향이 반영된 조사 결과에 따라 캠프의 선거전략, 투표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주말 판세에서 오차범위 이상 밀린다면 지지자들은 투표를 포기해 사실상 대선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지금 수렴해서 모아지는 정도가 고착화되기 쉽다는 점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면서 기세를 잡기 위한 이번 주말유세가 중요하다"고 관측했다.
<박, 6억 환원 공세 대처>
지난 4일 첫 번째 대권주자 TV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1979년 전두환 전 대통령(당시 합동수사본부장)에게 6억 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박근혜 후보의 소녀가장 논란과 6억 원의 사회 환원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정희 후보는 토론회에서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6억 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박근혜 후보는 “6억 원은 당시에 아버지도 흉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없이 받은 돈이다. 그러나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어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가 당시 박 후보 나이는 27세인데다 바로 아래 동생 박근영 씨는 25세, 막내인 박지만 씨는 21세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등록금 등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휴학을 반복하는 대학생들의 처지에서 보면 지금도 6억 원은 엄청난 돈이다는 역풍을 맞았다.
이에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 6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박근혜 후보가 약속을 했고 박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사회 환원 약속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당장 어떤 계획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박 후보의 말을 믿고 기다리면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문제는 당시 6억 원이 현재 화폐가치로 33억원이라는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라 이를 대선 전에 환원할지도 고민이다.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6억 원 환원에 대한 문제를 야권이 계속 물고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직선거법상 재산 내역을 정확히 공개해야 하는데 박 후보가 6억 원을 받고도 허위로 신고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
지난 7일 문 후보 캠프 김재두 부대변인은 “박 후보는 지난 15년 동안 공직선거에 출마하면서 법적 재산신고에 이 6억 원, 현재 가치 300억 원대(홍준표 주장)의 재산을 한 번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 후보가 이번 대선후보로 등록하면서 신고한 총 재산은 21억8100만원이다. 이중 예금이 7800만원이며 차량 6300만원 그리고 나머진 자택 20억4천만 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개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받은 사실에 대해 인정함에 따라 더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존재감 없고 안철수에 구원만>
<데일리안>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측이 선거 공보물에 ‘천안함 폭침 사건’을 ‘천안함 침몰’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전국의 유권자에게 발송된 '제18대 대통령선거 선거공보' 중 문 후보 측의 공보물 속 소제목 ‘튼튼한 안보, 안심하고 보내는 군대’ 본문에서 “천안함이 침몰하고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져도 이명박 정부는 손 놓고 있었다”는 문구 때문이다"고 전했다.
게다가 공보물에 사용된 문재인 사진 중 하나는 그 배경에 태극기가 아니라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고 있어 파문이 커질 전망이라는 것.
이로 인해 보수성향의 세력이 더욱 결집하고 현재의 혼란한 경제와 국방 여건에 따라 안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해 안정적인 박 후보의 안보관에 기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TV 토론회에서 보였던 존재감 상실은 또다른 민주통합당과 캠프측의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이정희 후보가 토론을 일방적으로 이용한 가운데 박 후보에게도 손실이 있었지만 문 후보에게도 아쉬운 기회를 놓친 격이다. 중간의 입장에서 실리만 취했어도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인데 오히려 존재감마저 없어진 채 리드십에 한계를 들어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 안철수 전 후보에게 구원만했고 지금도 안 후보에게 구애를 보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함께 합동유세를 하지 않고 투표 독려 등으로 유세방법에 있어 간접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층 일부도 실망이 큰 상태여서 이미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며 소강적인 분위기도 문 후보에게는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보, TV토론회 최대 변수>
박, 문 후보가 모두 경제민주화,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보 문제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안보 문제에 대한 차이점과 서민층에 대한 공약이 최대 관건이다.
또 젊은층의 투표율과 앞으로 남은 TV토론회를 어떻게 대응하는지 승패가 달려있다.
결국 보수연합결집과 진보연합결집이 어느 정도 부동층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이 최대 승부처다. 물론 투표 당일 날씨와 북한의 미사일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12일까지 여론조사에서 향배가 어느 정도 갈리고 13일부터 크게 말 실수 드을 줄이는 측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다른 변수는 이 후보의 박 후보 저격이 어디까지 가는지, 돌발적인 질문에 박 후보의 임기응변이 통할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