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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의 후예, 한국 정치판을 뒤집다
창녕 촌놈 박원순 수도 서울시장실 접수
기사입력 2011-11-03 00:0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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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공민왕 시대 국정 자문역으로 당시 권문세족들의 전횡과 독단에 맞서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변혁을 꾀했던 신돈의 후예인 박원순 후보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에 당선됐다.

박 시장은 지난 26일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얻은 186만7,880표보다 29만596표가 많은 215만8,476(53.4%)표를 얻어 받아 당당히 시장직에 올랐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만해도 한자리 지지율에 머물렀으나,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 이후, 줄곧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선거기간 한때 병역문제와 학력 위조등 악재로 지지율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방관하던 안철수 교수가 선거 캠프를 찾아 박 시장 지원을 공식 선언해 젊은 층을 결집 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기다 EBS에서 논어 특강 중단 통보를 받은 도올 김용옥 교수가 선거날일 26일 광화문 광장에서 ‘깨어있는 자는 투표에 나서라’며 사실상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1인 시위를 가져 48.6%라는 높은 투표율에 한몫 단단히 한 것도 도움이 됐다.
 
또한, 다음(daum)등 포털 사이트를 통한 선거운동이 나경원 후보진영에 비해 월등히 우세했던 것도 박원순 시장 탄생에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날 오후7시까지 투표율은 42.9%였으나, 야권의 SNS를 통한 투표 촉구에 30~40대 직장인 등이 투표소로 향했다. 이 시간 이후 투표한 유권자 대부분이 박원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투표 종표직후 방송 3사가 공동시실한 출구 조사에서 20대와 30대 40대에서 나경원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지율(70% 가량)을 보인 것도 ‘트위터’나 ‘페이스북’등 SNS(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한 선거 운동과 투표 독려 때문이다. 젊은 유권자들의 박 후보 선택은 ‘반값 등록금’, ‘전월세 대란’, ‘실업자 증가’등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현 정권 심판 성격이 짙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여성 최초 서울시장이 되면 내년 대선 유력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란 진단도 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가장 곤혹스런 이는 홍준표 대표다. 선거 직후, 홍 대표와 당 일부 중진들은 “대표직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리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진 안상수 전 대표의 사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에선 전국 기초단체장 11개 지역 선거에서 8개 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10.26 재보선은 사실상 한나라당의 승리로 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은 사그라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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