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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그의 미소와 친절은 그 어떤 난로보다 따뜻했네...
18년 경남은행 창녕지점 지킴이 '박종호' 청원경찰
기사입력 2011-02-24 14:23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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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겨울. 한 금융기관 직원의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가 35년만에 닥친 매서운 한파로 온몸이 꽁공 언 군민들의 몸과 마음을 녹이는 훈훈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경남은행 창녕지점(지점장 신용만)에서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청원경찰 박종호(49세. 창녕읍)씨가 그 주인공.
 
하루 300여명의 고객들이 경남은행을 찾으면 가장 먼저 대하는 직원이 박씨다. 박씨는 현관문을 손수 열어주며 "안녕하세요. 어서오십시요"라는 깎듯한 인사와 활짝 핀 웃음으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칼바람같은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과 2월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종종 걸음으로 은행을 찾는 이들에겐 박씨는 따듯한 난로보다 따듯한 마음으로 대했다. 손을 빼기 싫어 어깨나 엉덩이로 문을 여는 이들을 위해 손수 현관문을 열어주며 활짝 웃으며 맞이하는 그가 마냥 고마웠을 뿐이었다.
 
박씨의 친절과 상냥함은 경남은행을 찾는 고객들 모두가 한결같이 인정하고 있다.
은행 근처에서 IT관련 자영업을 하고 있는 조모씨(여 43세. 자영업)는 "10년동안 거의 매일 드나들었는 데, 단 한번도 인상을 찌푸리거나 퉁명스런 말로 고객을 대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 "항상 웃으며 문을 열어주고 인사를 하는 친절의 달인, 미소의 달인"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76세인 대지면의 한 어르신은 "몇 년전 현금 인출기에서 통장만 가져오고 인출한 돈을 그대로 두고 나왔는 데, 어떻게 알고 집으로 직접 찾아와 주고 갔다"며 "시집 안간 딸이 있다면 사위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눈이 어둡거나 사리 분별이 정확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현금지급기에 돈을 그냥 두고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하지만, 단 한건의 분실 사고도 없었던 것은 박씨가 늘상 고객 창구에서 고객들을 일일히 안내하고 챙기기 때문이다.
 
박씨는 부산에서 체육고등학교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중인 지난 93년 경남은행 청원경찰에 투신했다. 입사 초기엔 경남은행 정직원으로 적지 않은 보수를 받았지만, 97년 전대미문의 IMF 한파로 하루 아침에 용역직으로 신분이 전환되어 소득 수준도 절반 가량으로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많은 동료들이 조건이 좋은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김 씨는 그 이후부터도 14년 동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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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기분 좋은 웃음'  경남은행 창녕지점청원경찰 박종호씨가 활짝 웃는 모습으로 문을 열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 경남우리신문편집국

가족등 일각에선 "융통성이 없는 사람, 경남은행 물귀신이 되어라"는 등의 핀잔도 쏟아부었지만, 사회 초년생인 그를 받아 따뜻하게 받아주고 기반을 잡게 해 준 경남은행을 버릴 수 없었다.
 
현재 그의 보수는 정직원일때보다 턱 없이 적은 액수다. 그러면서도 그가 늘 웃음과 친절함을 잊지 않는 것은 경남은행을 있게 하고 자신에게 매월 꼬박꼬박 급여를 주는 고객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경남은행을 사랑하고 애용하는 고객분들이 안 계시면 저를 비롯한 직원들도 없는 것 아닙니까. 한 분 한 분이 저와 가족들이 부족함없이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고객입니다. 당연히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1월 말, 인터뷰 요청차 경남은행 창녕지점을 찾은 기자에게 그가 던진 한마디에서 공직사회는 물론 국내 유수 기업들이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국민과 소비자를 섬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다. 이 겨울 박종호 청원경찰은 그 어떤 난로보다 더 따뜻하고 훈훈한 미소와 친절이란 온기를 고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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