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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몸관리 비결은 출장마사지?
기사입력 2010-08-20 15:5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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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등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어깨, 목 등의 통증환자가 많아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포츠마사지가 인기다. 경주마 역시 경주로를 시속 65km로 질주하는 고강도 운동으로 체력저화 및 뼈, 건, 인대와 같은 운동기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즉 사람처럼 고된 훈련을 받은 말도 체력을 회복하고 손상된 조직의 복구를 위한 적합한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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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딩 마사지 받으면서 아이 시원해 ~     © 경남우리신문편집국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 16조(김재섭 조교사) 마방 소속의 경주마 트레이너 박경근(33, 78년생)씨는 경마공원에서 유일하게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전문가다. 

부산에서 고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던 박씨는 대학 진학을 위해 찾은 제주에서 인생행로를 바꾼 말과 스포츠 마사지를 한꺼번에 만났다. "역도를 하다 다친 친구가 있었는데 침을 맞아도 호전이 되지 않던 어깨가 매일 30분씩 정성껏 어루만져줬더니 낫더라고요." 박씨는 물리치료 강의를 듣던 2000년 내친 김에 마사지사와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땄다.

2004년 마필관리사로 경마공원에서 일을 시작한 박씨는 '똑같은 근육과 세포로 이루어진 말도 마사지를 받으면 상태가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한국 경마계에서도 생소한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는 이름 그대로 경주마를 위해 탄생한 것. 미국이나 영국 등 경마선진국에서는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 학교에서 경주마와 씨수말, 고가의 승용마를 위한 전문가를 양성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는 문지르고, 비비고,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들을 기본으로 한다.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으로 경주마의 근육을 자극해 피로를 풀고 뼈마디를 활성화시켜 부상방지와 경주마의 경주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프로그램.

박경근 트레이너는 “스포츠 마사지는 주로 경주 전후로 주로 많이 하고 훈련 중에도 경주마의 상태에 따라 스포츠마사지를 일주에 2~3회 정도 정기적 시행한다.”며 “ 경주마의 아픈 곳을 마사지하다 보면 심리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근육세포는 동작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작은 발전소와 같다.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는 얕은 숨을 쉬며 근육의 산소가 감소한다. 때문에 엔진이 연료와 산소 혼합물을 폭발시키는데 필요한 것처럼 근육 세포는 영양과 산소가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주마 스포츠 마사지의 원리다. 

특히, 스트레칭과 병행해 마사지를 하면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인대의 이완과 수축력이 향상돼 다리가 약한 경주마의 관절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경주마들 중에 훈련이 부족하거나 부상 때문에 휴양하고 있는 경주마들에게 가장 효과가 좋지만, 과도하게 할 경우 근섬유에 손상을 유발해 주의해야 한다.

마방에서 큰 경주를 대비해 경주마의 훈련이 시작되면 박경근 트레이너의 손은 바빠진다. 주로에서 훈련을 마친 경주마의 몸을 풀거나 관절의 하나하나를 체크한다. 이상부위를 찾는 3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근육에 혈액공급이 잘 안되는 곳. 두 번째로 근육의 복부에 딱딱한 혹이 있는지 확인한다. 셋째로 근육이 겹친 부위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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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딩 - 박경근 트레이너 사진     © 경남우리신문편집국

박경근 트레이너는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통해 16조 마방가 좋은 경주마를 배출하는데 일조했다. 16조의 대표마이자 1억 2천만원의 최고가마 골딩(미국산, 8세), 6억 6천만원을 벌어들인 황금빛태양(호주산, 8세), 최정상급 외산마 부경최강(호주, 6세), 부산광역시장배에서 4착을 기록한 퓨얼리스판테너스 (미국, 4세)까지 박경근 트레이너의 손을 거쳤다. 

스포츠 마사지로 경주마의 성적이 좋아졌을 때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는 “골딩이 2007년 부산광역시장배(GⅢ)에 출전하기 전에 상태가 좋지 않아 당시 얼마나 강도 높게 마사지를 했는지 경주마가 나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보기 싫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결국 경주에 출전해서 우승을 한 뒤 조교사와 마필관계자들이 어깨를 두드리며 ‘덕분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때는 정말 기쁘더라구요 라고 말했다. 

경주마 훈려시키랴, 하루 세끼 식사 때마다 끼니 챙기랴, 여기에 전문인 스포츠 마사지 까지. 몸이 세계라도 모자랄 정도다. 그러나 이처럼 경주마 경기력 향상을 위해 온 몸으로 뛰는 박경근 트레이너가 있기에 16조 마방은 더없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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