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 무모한 군사도발 중지해야”
6.25전쟁 60주년 연설…“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평화적 통일”
기사입력 2010-06-27 12:0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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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북한은 더 이상의 무모한 군사도발을 중지하고 7천만 민족이 다 함께 사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행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하고 한민족의 공동번영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천안함 도발사태에 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사과하고 국제사회 앞에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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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 경제와 안보의 규칙을 만드는 당당한 세계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침략한 세력이 세계사의 끝으로 밀려날 때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앞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그동안 번영과 평화를 누리는 동안 6.25전쟁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을 혹시나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묻고자 한다”면서, “이런 시련을 겪은 것은 평화를 지킬 우리의 힘과 의지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상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처럼 무기를 정비하고 호령을 엄중히 하라. 적이 우리를 감히 엿볼 생각을 못하게 하라’고 했던 세종대왕을 언급하며,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가 우리의 거울이기 때문이고,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련이 우리에게준 지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간 분단과 치열한 민주화 과정, 압출적 경제성장과 급속한 사회변화는 이념과 계층, 지역, 세대의 갈등을 낳았다”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가 되어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사회통합을 당부했다.
[6.25전쟁 60주년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과 UN군 참전용사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호국의 제단에 꽃다운 ‘젊음’과 생명을 바친 순국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머나먼 이역에서 자유를 위해 피 흘린 21개국 UN군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조국에 바친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60년 전 바로 오늘, 모두가 평화롭게 잠든 주말 새벽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38선 전역에서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난 지 겨우 5년, 번영된 통일조국을 향한 우리 민족의 간절한 염원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의 자유를 지키다 꽃잎처럼 스러져 갔습니다.
앞서 영상물에서도 보았습니다만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어느 학도병은 진지에 엎드려 어머니에게 이러한 글을 남겼습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나라의 위난을 구하기 위해 몸 바친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6.25전쟁은 우리의 전쟁이자 인류의 전쟁이기도 했습니다.
6.25전쟁은 냉전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었습니다.
이에 유엔은 한반도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야욕을 인류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을 했습니다.
전 세계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인류와 한국인들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 땅에 피를 흘렸습니다.
“벗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유의 소중함을 말로 할 수는 있지만, 자유를 위해 생명을 바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단지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 자유의 벗들이 지켜낸 나라입니다.
사랑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3년여에 걸친 전쟁은 이 땅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강인한 의지는 꺾지 못했습니다.
전쟁의 비극과 상처가 큰 만큼이나 우리가 가야 할 길도 더욱 분명했습니다.
가야 할 길이 있기에 우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학교를 열고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군과 UN군 순국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는 우리는, 역사의 어떠한 시련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혹한을 견뎌낸 거목처럼 우리 민족은 그렇게 꿋꿋이 일어섰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반석 위에 나라를 재건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전후 독립한 국가들 중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성숙한 근대국가를 이루어냈습니다.
지난 60년간 우리는 이렇게 더 큰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 경제와 안보의 규칙을 만드는 당당한 세계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침략한 세력이 세계사의 끝으로 밀려날 때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묻고자 합니다.
6.25전쟁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이 진정 우리 가슴 속에 아직도 살아있는가 우리는 묻습니다.
번영과 평화를 누리는 동안 혹시나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었는지.
60년 전 우리 민족이 겪은 비극은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모 형제를 잃고 가슴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가운데 생존만이 유일한 가치였고,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없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왜 우리는 이런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까?
평화를 지킬 우리의 힘과 의지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세종대왕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항상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처럼 무기를 정비하고 호령을 엄중히 하라. 적으로 하여금 감히 우리를 엿볼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떳떳한 일이다.”
우리가 오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가 우리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련이 우리에게 준 지혜입니다.
국군과 UN군 참전용사 여러분,
여러분은 용기 있는 참 군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군 참전유공자의 전적지 순례 행사와 함께 전사자 유가족 찾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UN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2,400여명의 참전용사들과 그 유가족, 350여 명의 손자 손녀들을 한국에 초청할 계획입니다.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에도 계속해서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지금 이 시간에도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 수호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에게도 깊은 고마움과 격려를 전합니다.
세계평화를 위해 지구촌 분쟁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게도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한국 땅에 머물고 있는 미군 용사들과 UN군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북한 당국에도 거듭 촉구합니다.
북한은 천안함 도발사태에 대해 분명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 사과하고 국제사회 앞에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무모한 군사도발을 중지하고, 7천만 민족이 다 함께 사는 길로 나와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조속히 회복하고, 한민족의 공동번영을 모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통일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평화를 지키는 힘은 온 국민의 하나 된 마음에서 나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간 빛나는 성공의 길을 달려왔지만 그 그늘 또한 없지 않았습니다.
분단과 치열한 민주화 과정, 압축적 경제성장과 급속한 사회변화는 이념과 계층, 지역, 세대의 갈등을 낳았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가 되어 성숙한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온 국민이 이 땅에 사는 것이 행복하고 700만 해외동포들도 높은 긍지를 느끼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영령을 기리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집시다.
그것이 수많은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하세’ 하는 애국가의 가사처럼 우리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성숙한 민주사회를 만들고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냅시다.
고맙습니다.
2010년 6월 25일
대통령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