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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심 읽는데 실패했다"
민주당, 국민의 존엄한 심판이 텃밭까지 빼앗았다
기사입력 2010-06-03 12:24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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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울과 경기 2곳을 지켜 수도권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경남 등 텃밭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몽준 대표등 당 지도부는 2일 일찌감치 당사를 떠났고, 상황실은 밤새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빙의 접전 끝에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앞선 것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권에 시민들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당 지부도는 수도권에서 인천,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강원과 경남에서조차 야권에 패배하는 등 전체 성적표로 볼때 민심의 매서움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은 조해진 대변인은 "선거과정에서 민심을 읽어내는데 실패했다"며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대표등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걸로 보이는 가운데 당 쇄신에 대한 당내 요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오전 9시로 예정된 당직자 회의에서 정대표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패배지역도 성과>
반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수도권에서 인천과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에서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이명박 심판론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7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지역은 물론 수도권 인천, 충남북에 이어 강원까지 승리를 거뒀다.
비록 졌지만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정길 후보가 무려 40%가 넘는 득표에 성공한 것도 또 하나의 성과를 냈다.
 
서울에서의 선전도 민주당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최근까지 수도권 전승은 물론 광역단체장 최대 10곳까지 승리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겅을 열자 사실상 완패로 끝이 난 것이다.
 
자유선진당도 충청 지역에서 대전 1곳만 승리를 거뒀을 뿐 박빙의 대결을 벌였던 충남에서 박상돈 후보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제주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 끝에 무소속 현명관 후보를 눌렀다. 두 후보가 모두 무소속이지만 두호부 모두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탈당해 사실상 민주당이 승리한 셈이다.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민주당이 21곳을 이기는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야권이 압승을 거뒀다.

<텃밭까진 내준 한나라당>
한나라당 텃밭으로만 인식돼 온 경남에서 15년 만에 야권 도지사가 당선됐다.
 
참여정부 초대 행자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의 후보와 이명박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달곤 후보가 대리전 양상으로 치룬 이번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선거 내내 박빙을 연출한 경남지사 선거는 결국 '지역주의 파타 동정론'이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60%가 넘었고 분위기는 점점 김두관 후보쪽으로 기울었다. 유세 만판 배우 문성근씨의 신금을 울리는 지역타파론이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공헌한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국회의원 3번의 고배, 경남지사 3번의 도전 끝에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텃밭을 소홀히 대했다는 민심의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주영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당 내 입지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처음으로 이뤄냈고 큰 일을 해 낸 만큼,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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