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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덕 칼럼] 성묘(省墓)란 ?
기사입력 2024-09-19 14:37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최성덕 윤사모 중앙회 회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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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성묘(省墓)란 것은 추석이나 한식(寒食)같은 날에 조상님의 산소를 찿아가서 제사도 지내고 벌초도 하는 등 분묘 주위를 깨끗하게 한다.또한 봉분으로 나무 뿌리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멧돼지 등 짐승들이 봉분를 훼손하지 않았는지, 큰 나무가 산소를 그늘지게 하지 않는지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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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덕 윤사모중앙회 회장/ 공학박사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보통 한식과 청명은 4월5~6일 사이가 된다.이 날은 손도 없고 귀신이 꼼짝하지 않는 날이라고 해서 산소 등을 손대도 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청명과 한식이 하루 차이가 나거나 한날 한시가 되기 때문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어나'라는 말도 생기게 되었다.

 

한식은 4대 명절중 하나이다.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한식에는 불의 사용을 금지하고 찬음식을 먹는다.그 유래를 찿아보면 두 가지 설이 있다.하나는 중국 춘추시대 때 개자추라는 사람이 진나라 공자 중이(重耳)에게 자신의 허벅지를 도려내어 줄만큼 충성을 다했지만 토사구팽 당했다.이런 배신감에 산으로 숨어 들어가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고 은둔생할을 했다.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중이는 높은 벼슬 자리를 주겠다고 해도 개자추가 나오지 않자 겁주어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렀는데도 나오지 않고 타 죽었다.이렇게 절개 있었던 사람이 바로 개자추이다.이 개자추를 추모하기 위해 한식이 생겼다는 설과 오래된 불을 끄고 새로운 불을 사용하는 개화의례(改火儀禮)에서 비롯 되었다고도 한다.이 두가지 설에서 보면 한식은 불과의 관계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식에는 불을 조심하고 찬 것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이라고 한다.어른들은 산소에 손대면 탈이난다고 아무때나 손대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잘되면 자신 탓 못되면 조상을 탓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세상 천지에 자손들을 해롭게 하는 조상들이 있을까?그런데도 인간들은 조상 탓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못난 사람들인가.자식은 부모에게 해드린 것을 다 기억하고 따지면서 셈을 한다.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해준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계산하는 법이 없다.그런데 살아서도 자식 걱정하고 잘되기를 소원하는데 돌아가신 이후에는 해꼬지를 할리가 만무하다.이제 자식이나 자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조상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생명들 중에서 자기 조상의 묘를 조성하고 대대로 받드는 것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유일하다.참으로 복 짓는 인간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사람들은 그 만큼 자신을 있게 한 고마움을 잊지않고 돌아가시더라도 무덤을 조성하여 숭배하고 있다.

 

성묘(省墓)중 성(省)자를 파자하면 작을 소(小)와 눈 목(目)으로 되어 있다.말하자면 작은 눈으로 묘소를 살핀다는 뜻이다.무엇이든 자세히 보려면 눈을 크게 뜨지 않고 실눈을 뜨고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그래서 살필 성(省)을 쓴다.

 

하지만 놀라면 눈을 크게 뜨고 좌우를 살피는데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서 보면 조상분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그래서 묘소를 참배할 때는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지 말고 아주 실눈 같이 뜨고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

 

추석전에는 대부분 벌초(伐草)을 하는데 벌초를 할때는 풀을 정갈하고 깨끗하게 손질한다.하지만 처삼촌은 친척인듯 하면서도 아닌 듯 하여 참으로 어중간하여 정감이 많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처삼촌 벌초을 할때는 대충하게 된다. 이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벌초를 하더라도 '처삼촌 벌초하듯이 대충하지 말고 정성들여 하라'고 한다.성묘는 정성을 가지고 해야한다.무덤에 뱀 구멍이나 땅벌이 있는지 아니면 나무 뿌리가 묘소안으로 침투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성묘이다.

 

풍수들은 묘(墓)에 이상이 있으면 가족들이 느끼게 된다고 한다.그중에서도 남자보다 며느리들이 더 예민하게 느낀다고 한다.시집온 며느리들은 기(氣)를 똑같이 느낀다고 해서 동기간(同氣間)이라 한다.

 

특히 묘소에 물이 차거나 나무 뿌리가 유골을 휘감고 있으면 집안에 우환이 생기거나 사업이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이때 며느리들의 젓가슴에 감응이 먼저 온다고 해서 동기감응(同氣感膺)이라고 하는 것이다.엄마의 젓무덤이라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묘소를 써면 부부지간에는 쌍분으로 많이 써는데 자세히 보면 엄마의 젓가슴과 닮은 모양이다.이런 것들을 자세히 보면 풍수에서 말하는 묘소와 며느리와 관계는 일리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가!며느리들에게 아무런 감응이 없다고 하면 안심들 하시라.무해무득이 최고 명당이기 때문이다.

 

올 추석의 찜통 더위에 혼났다.팔공산 동봉 가는 중간쯤에 15대조,5대조,고조부모님 산소가 있는데 양복이 흠벅 젓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추석 더위였다.

 

요즘은 길이 좋지만 옛날에는 길이 없어 백안 삼거리까지 버스를 타고와서 산소까지 걸어가는데 약 3시간이나 걸렸다.하지만 요즘은 동봉입구 주차장에서 30분만 올라가면 된다.올라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명당 찾아 이 골짜기까지 운구하려면 집에서 족히 10시간은 걸리는 먼 거리이다.할배 할매를 모신다고 상두꾼들을 참으로 고생 많이 시켰겠다는 상념에 미안한 마음과 도대체 명당이 무엇인가를 꼬씹어 보았다.요즘 명당은 묘소 앞까지 차가 들어가는 곳을 명당으로 친다.

 

요즘 매장보다는 화장문화로 장례절차가 많이 바뀌었다.벌초 할 것이 없어 편하겠지만 그래도 섭섭한 마음은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그나마 알년에 한 번하는 벌초도 대행을 시키는 바람에 일가 친척들이 모여 함께 벌초하면서 우애를 다지는 것은 옛말이 되고 있다.

 

성인도 시대에 따라야만 한다고 하지만 정성은 온데 간데 없고 통과의례식으로 성묘를 하고 있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조상님들을 섬기는 미덕은 이제 우리 인간들의 전유물이 되지 못하고 있다.이를 자켜보는 짐승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짐승짓 한다고 욕하지 않을까 심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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