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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고흥군은 7개 대학(강남대, 고려대, 덕성여대,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청년과 함께 동계 어촌봉사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 수도권 대학생들이 초고령 마을에서 주거환경개선, 마을 콘텐츠 제작,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행사로 지역소멸 문제에 직면한 어촌 현장과 관계하며 세대 간, 지역 간 새로운 연대를 실천한 특별한 자리로 평가된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포두면 취도(오취마을)에서 진행한 이 행사(동계 대학CCYP 연합 어촌봉사캠프 in 고흥)는 한국해비타트 대학생동아리연합 소속 14명 재학생이 참여했다.
지역소멸과 어촌쇠퇴 문제를 극복하고자 추진 중인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마을(취도-금사항)에서 진행된 캠프는 대부분 80대 이상 초고령자로 이뤄진 마을에 청년들이 체류하며 마을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거나, 주민에게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동네에 산적한 여러 문제의 해결을 진행했다.
마을의 필요를 사전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동아리(한국해비타트) 활동의 목적(주거환경개선 등)에 따라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집을 청소하고 오래도록 방치돼 있던 대형 폐기물을 정리했다.
마을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도 진행했는데 여름마다 벌레가 꼬여 골치를 썩였던 노인경로당 뒤뜰 넝쿨도 제거했고 주민들이 오가며 편히 쉴 수 있도록 쉼터, 골목 등에 튼튼한 원목 의자를 직접 제작하고 배치했다.
청년 감각을 오래된 마을 현장에 불어넣을 수 있는 홍보활동도 적극 추진했다. 마을 곳곳을 누비며 젊은 시선으로 SNS 동영상, 주민들의 노하우가 실린 요리 레시피북, 탁상용 달력 등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했다.
특히, 마을 특산물인 굴 수확철을 맞아 굴막에 방문해 손질 작업을 체험하고 홍보영상을 촬영했다. 그리고 만든 홍보물을 오취마을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ochwi_village)에 게재했다.
마을에 단 한 명 있는 초등학생과 다채로운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참여 청년들은 작년 여름캠프 때 초등학생을 만나 “시골에 있으니 유행하는 놀이를 못 해 본 게 아쉽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를 위해 모루 인형을 만드는 놀이 활동을 준비했다. 포두초등학교 친구 5명을 어촌마을로 초대해 모루 인형을 포함한 레진 키링, 과자집을 만들었다. 포두초 학부모회에서도 적극 지원한 자리였다.
이번 캠프는 작년 여름 캠프의 연장이다. 지역문제 해결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환기하고, 직접 마을을 체험해 지역소멸, 기후위기, 초고령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천을 연속 행사를 통해 심화시켜나간 자리였다.
학생 참가자는 “지역소멸은 거창한 방법으로만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작은 개인의 활동으로도 지역을 알리고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고흥군 취도-금사항 어촌앵커조직 송주민 소장은 “지역을 찾은 청년들의 호기심, 열정, 관심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어촌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고흥군 관계자는 “취도와 금사항을 포함한 지역은 어촌신활력증진사업(해양수산부 주관) 대상지로 지정돼 2026년까지 청년, 관계인구 유입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 사회혁신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