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月刊시사우리]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관내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2023년 한해동안 총 79가구에 도색 및 도배, 장판, 화장실 신축, 방충문 교체, 씽크대, 전기 정비 점검, 누수 보수 등 지역 봉사단체 및 기관과 연계하였고, 취약계층가구 주거청소는 5가구와 저장강박 의심 2가구에 실시하였다.
지난 10월 5차 복지사각지대 및 은둔형 청장년층 1인가구를 발굴하여 약 두달 동안 대상가구를 찾아다니면서 지속적인 설득으로 저장 강박증 의심되는 광양읍 구산리 40대 대상자가 홀로 사는 75㎡(23평)의 집은 입구부터 각종 물건들이 집안과 문 앞까지 가득 쌓여 미관 저해와 음식쓰레기 악취 등으로 잦은 민원이 발생했던 곳이다.
광양읍 맞춤형복지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경비원, 청소원을 통해 약 3개월 이상 외부 활동은 하지 않으나 내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여 문이 잠겨 들어 갈수가 없어 경찰관, 소방관, 관리소장 등 입회 하에 문을 따고 들어가니 우리가 TV에서나 봐왔던 쓰레기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상자를 보았다.
초기에 외부와 벽을 쌓고 방문을 거부하던 대상자는 직원들의 20여 차례 지속적인 방문으로 면담을 하였으나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였고, 집안 내부는 악취와 잡동산 물건을 가득 쌓아둔 채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적치 되어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대상가구를 두고 볼 수 없어 설득과 감성으로 소통하여 정리정돈만 하는 걸로 어렵게 허락을 받고 다가갔다.
대상자는 현재 소득이 없어 경제적으로 곤란하여 관리비, 전기요금, 건강보험료, 도시가스 등 미납된 상태로 체납되자 문을 잠거 놓고 은둔한 걸로 추측만 할 수 있는 상태이다. 광양읍 맞춤형 복지팀은 공적 자원 및 민간 자원 연계를 통해 긴급생계 신청으로 그 동안 체납된 관리비, 전기요금을 해소 시켜주면서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긴급구호를 신청하여 약간의 생계비도 지원하였다. 이 지면을 통해서 포기하지 않고 20 여 차례나 방문하여 설득하고 사비를 들어 과일과 치킨 등 조그만 선물까지 사들고 가면서 노력해주신 광양읍 맞춤형복지팀 직원들게 감사드린다.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이나 유통기간이 지나서 냄새가 나는 물건도 버리지 못하게 하여 집안 정리정돈 해주는 사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주고 커피도 사준다고 집밖으로 유도해서 광양읍 맞춤형복지팀과 주거환경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해주신 (유)우주환경과 함께 대상자가 돌아 올까봐 쉬지도 못하고 지독한 악취를 맞아가면서 집안 정리정돈으로 산더미 같은 쓰레기 약2톤 정도를 치우자 집안이 한결 밝고 넓어졌다.
돌아온 대상자는 집안이 너무 깨끗이 치워지고 정리정돈이 잘 된 것을 보고 환한 미소로 웃음을 보여주면서 한결 밝아진 모습에 우리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청소한 보람을 느꼈다.
이토록 집에 쓰레기를 쌓아두고 생활한 건 저장강박증의 일종으로 보인다. 저장강박증은 실제 물건의 가치와 무관하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애착과 책임감을 가지고 물건을 과도하게 수집하고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고통을 느껴 차마 버리지 못하는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정신 질환이다.
쓰레기 한번 청소한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번 치워도 쓰레기 적치가 반복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현상의 재발을 막으려면 심리 상담과 사후 사례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산더미같이 쌓인 쓰레기는 사회관계를 단절한 이들이 보내는 일종의 조난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필자는 지난 6월에 '8톤 쓰레기'와 살던 위기 가정, '새보금자리' 기적 이라는 기고를 통해 소외계층 저장 강박의심 가구의 생활안정과 건강관리를 위해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 발의해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주민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민의 건강과 복리증진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제안도 하였다.
끝으로, 광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회적 고립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6차 복지사각지대 발굴 조사를 위해 광양읍 맞춤형복지팀과 협력해 오늘도 대상자의 생활실태를 점검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사회취약계층 선제적 발굴에 노력하신 협의체 위원들게 감사드리며, 시민들께서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들이 지자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신고해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