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月刊시사우리]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두 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1일 폐막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 산수화에서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수묵 작품과 함께 체험,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대중과 호흡하는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19개국 190여 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 3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지난 9월 1일 개막 후 10월까지 목포시와 진도군 등 전라남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총 4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 2018년 첫 개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관람층도 전국 각지의 초·중·고생, 미술을 공부하는 대학생, 기업인, 가족 단위 관람객, 외국인 유학생, 각종 동호회 단체 등 다양했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비엔날레인 만큼 그동안 억눌렸던 문화예술·여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 전시로 관람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국체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비롯해 전남도 메가 이벤트들이 비슷한 시기에 집중 개최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수묵의 다변화, 자원화, 국제화’를 목표로 수묵의 보편적인 확장성, 대중성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세계 유일의 수묵비엔날레라는 위상에 걸맞게 출품작 중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신작과 대작 위주로 채워졌다.
특히 오용길 작가의 ‘사계’, 권세진 작가의 ‘바다를 구성하는 1,482개의 드로잉’, 김혜련 착가의 ‘예술과 암호-반구대’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며 ‘케이-콘텐츠’로서의 수묵의 미래를 모색했다. 또 ‘목포는 항구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국제레지던시전’도 15개국 23명 해외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들로 구성돼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거운 작품 전시에서 벗어나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전하는 작품에 대한 관람객 반응은 뜨거웠다. 흑백의 기존 틀을 깨고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온 전시에 호평과 관심이 이어졌다.
전시 외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묵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 일원에서 운영된 ‘나도 수묵작가’ 프로그램은 어린이 동반 관람객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대학수묵제’, ‘어린이수묵제’ 개최는 수묵이 예술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벗고, 미래 세대에게도 친숙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했다. 목포문학관·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각 2차례씩 개최된 인문학 강의인 ‘수묵 아카데미’에도 80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수묵콘서트, 수묵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등 풍성한 행사와 이벤트가 전시 기간 펼쳐지면서 관람객들이 수묵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장이 마련됐다.
김은영 전남도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약 두 달간의 전시 기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내줘 감사드린다”며 “수묵비엔날레가 케이-컬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국제행사로 도약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