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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에 대통령실 항의 방문.. 언론단체, "대국민.언론 전쟁 선언"
이재명 대표 "(이동관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국민에 대한 무시이자 폭력"
기사입력 2023-07-29 21:2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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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하며 "폭력적 방송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고, 언론단체들은 이 특보의 지명은 "대국민, 대언론 전쟁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8일 "글로벌 미디어 산업 환경이 아주 격변하고 있다"며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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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月刊시사우리 편집국
이 후보자는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 NHK 방송처럼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며 "넷플릭스처럼 콘텐츠 거대 유통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한다고 할까,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지금 각국 정부와 시민 단체가 모두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특보의 지명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동관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국민에 대한 무시이자 폭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특보는) 이명박(MB)정권 때 방송 탄압의 상징적인 인물 아니냐"며 "그 외 온갖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고 국민 압도적 다수가 반대하는 데도 굳이 임명을 강행하는 건 국민을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뭐라고 해도 '상관없다, 국민 의견은 괴담에 속은 것'이라는 식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로 과연 이 나라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겠냐"며 "국민을 대신해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폭력적인 지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항의를 위해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만약 이 후보자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해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시도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지키고 방송 장악을 단호하게 분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를 주장하며 청문회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경고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국민 여론을 경청해 이 후보자 지명을 당장 철회하고 이 후보자도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진 사퇴하라"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이동관 카드를 계속 고집한다면 국회 청문회는 그간 이뤄진 국민 청문회의 클라이막스이자 정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등 7개 언론 현업단체는 이 특보 지명에 대해 "대국민, 대언론 전쟁선언"이라고 비판했다.

7개 언론단체(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방송촬영인협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관이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등으로 있던 4년, 청와대는 국정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언론계를 불법 사찰하고 비판적 보도를 틀어막았으며 방송사 인사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며 "이런 반헌법적 인물을 방통위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언론을 짓밟고 가겠다는 전쟁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 검사 윤석열은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를 강단 있게 밀고 나가며 '사람에게 충성 않는 검사'로 명성을 얻었다"면서 "당시 언론장악에 국정원을 동원한 인물이 이동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윤석열이 검사 윤석열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의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며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을 유린해서라도 정치적 승리만 거두면 그만이라는 뒤틀린 욕망이 빚은 헌정파괴 인사참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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