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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12월분 난방비가 전달보다 2~3배 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이달 난방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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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에 걸쳐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이 42.3%에 달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회사가 각 가정에 공급하는 요금도 38.5% 인상됐다.
이처럼 요금 인상은 이미 예고됐었지만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에 국민들은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많이 오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 난방비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LNG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격적인 요금 인상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가스요금 인상에 최강 한파로 에너지 수요까지 늘면서 1월분 난방비 고지서가 오는 다음달엔 더 큰 폭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9조원으로 추정된다. 에너지 수급 문제가 심화되고 환율까지 오르면서 미수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향이다.
가스공사의 적자 해결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가스요금은 앞서 2020년 7월 이후 지난해 4월까지 물가를 고려해 20개월 동안 동결된 바 있다.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각 가정에서는 난방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난방비 절약 팁을 공유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은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지만 겨울을 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취약계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에너지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은 현재의 15만2000원에서 2배로 인상된 30만4000원으로 확대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 폭도 올 겨울에 한해 현재 9000원∼3만6000원에서 2배 인상된 1만8000원∼7만2000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