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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우리신문]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으로 30일 임명된 김태일 장안대 총장(67·사진)이 인수위와 국민의힘 내 반발로 당일날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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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KBS 이사회 이사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냈다. 중도 성향의 정치학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1월 경향신문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두고 "페미니즘이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진보"라며 "페미니즘을 비틀어서 갈라치기 캠페인으로 소비하려는 윤석열 후보의 간계(奸計)가 이런 가치를 훼손, 왜곡하게 될 것 같아서 걱정"(지난 1월13일자)이라고 했다.
대선 직후 칼럼에선 "국민통합이란 하나가 되자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민주적으로 공존하는 상태로 보는 게 좋겠다"면서 "대통령, 국회, 선거, 정당 등 정치개혁이 절실한 이유"(지난 3월10일자)라고 했다.
김 총장은 이날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승자독식 체제를 넘어야 우리 정치가 통합된다는 견지를 꾸준히 가져왔다"며 "저 같은 사람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면 국민통합을 어떻게 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장은 "국민통합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의 때문에 인수위 참여를 여러 차례 사양하다가 합류를 결심했다"며 "저에 대해 비판적이고 못받아들이겠다고 하면 할 일이 뭐가 있겠나 싶어서 (정치분과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김 위원장은 "송구스럽다"며 사실상 사의를 수용했다고 한다.
김 총장은 "김 위원장에게 '이렇게 정리하십시다’'고 했고, 김 위원장도 (사의 통보를) 수긍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사의를 번복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평소 보수 진영에 따끔한 소리를 하는 분이 필요하다"며 김 총장의 인수위 합류를 여러 차례 설득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이기지 못하며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하자 김 총장은 "앞날이 좀 걱정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