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月刊시사우리]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프로젝트와 비슷한 구조라고 주장하며 두 프로젝트의 연관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
안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경선 후보자 5차 TV 토론에서 이같이 말하며 준비한 판넬을 들었다. 안 전 시장은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시너지시티와 대장동 프로젝트를 시행한 화천대유가 유사한 구조로 운영을 했으며 천화동인 1~7호가 대장동 프로젝트의 특혜를 받은 것과 같이 ㈜시너지밸류 1~9호도 누구나집 프로젝트의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안 전 시장의 확인에 따르면, ㈜시너지밸류의 1호는 시너지시티(서울 송파구)의 대표 김병천 씨다. 그는 2014년 성남시에도 설립한 누토홀딩스의 대표였으며, 후에 누토홀딩스를 시너지시티로 상호변경했다. 김 씨는 송 대표의 광주대동고 동기로 알려져 있다. 김 씨의 ㈜시너지밸류 1호는 지난 7월 22일 시너지큐브로 상호가 변경됐다.
특이하게도 사회적협동조합 누토피아의 대표 김늘 씨도 ㈜시너지밸류 3호(지난 1월 15일 설립)의 대표로서 ㈜시너지밸류에 포함돼 있다. 3호 대표 김 씨도 송 대표의 지인이라고 안 전 시장은 주장했다.
안 전 시장은 누구나집과 대장동 프로젝트의 연관성에 대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표 이성문 씨가 송 대표의 사법고시 26기 동기라는 점, 천화동인 5호 대표 정영학 씨도 송 대표의 광주대동고 동문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지사와 송 대표가 ‘좌파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해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부동산 투기 방식을 공유해 특혜를 취하는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시장은 이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이와 같은 의혹을 말하며 “대장동 TF팀을 만든 거로 안다. 같이 조사를 좀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고 대통령 후보고 간에 국민들을 상대로 부동산 투기를 해 먹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줄 겸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경기도가 투기판”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시장은 또 다른 판넬을 꺼내들며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이 지사가 이 지사의 재판 전후로 8번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사전뇌물죄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김만배가 조성한 불법적 현금을 가지고 그 당시에 받았다면 사전뇌물이고 이 사건은 독직 뇌물이다”라며 동조했다.
안 전 시장은 이날 망치와 관을 소품으로 갖고 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제가 (권 전 대법관 관련) 문제 제기를 했더니 국민들이 선물을 보내며 ‘토르 상수’라고 했다”며 “이번에 부동산 투기한 놈들 이 관에다가 묻어서 모든 부동산 투기꾼들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법조 카르텔에 속해 있지 않고, 어떤 패거리에도 속해있지 않다. 대통령의 권한을 모두 국민들을 위해 쓸 것이다. 기득권을 해체해서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국민의힘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라고 소리쳤다.
한편 안 전 시장은 이날 공통질문 ‘주워 담고 싶은 말’에서 전 아내 정 씨를 언급했다. 그는 정 씨가 희귀성 뇌출혈로 병상에 눕기 전 그에게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다음에 가자’고만 하고 결국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전했다. 그는 토론회가 끝난 후 “저는 이제 ‘다음에’라는 말이 싫다. 제가 대통령이 돼 국민들과 한 약속은 ‘지금 당장’ 지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시장은 병상에 있다가 세상을 떠난 정 씨를 11년간 간병한 ‘순애보’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