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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사우리신문]석동현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이 7일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같이 가짜 민주주의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절에 검찰의 수장으로서 누구에게나 다 박수받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의연하게 원칙을 지키며 정도를 걸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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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석 전 검사장은 페이스북에<그때 윤 검사가 늦깎이로 대구에 발령받아 왔다 >라는 제목으로"윤석열 총장이 최근 여러가지 핍박에도 침묵하다가 신임검사들 인사받는 자리에서 신임검사들에게 당부한 이야기가 큰 화제다"라며" 정치권 특히 여당 인사들이 더 난리인 것 같다 윤 총장의 말중에 틀린 말 하나 없지만, 저들 스스로 캥기고 찔리는 대목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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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전 검사장은 "허울뿐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헌법의 핵심가치임을 강조하고,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고 이야기한 지난 3일 그의 말들은 결코 직원들이 적어준 것이 아니고 모두 다 윤 총장 본인의 평소 생각과 성찰에서 나온 육성임을 나는 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다"며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하여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하여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하여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검사의 업무는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을 꼭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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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전 검사장은 "그런 대목들보다 개인적으로는 그날 윤 총장이 마지막 무렵에 했던 말에 옛날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며"윤 총장은 그날 당부사항 말미에서 자신이 26년전 서소문 대검찰청 청사강당에서 (검찰총장에게) 임관신고를 하고 법복을 받아들고 초임지인 대구지검으로 달려가던 일이 새롭다고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그때가 1994년 3월이었다. 당시 검사생활 8년쯤 되었던 나는 윤 검사보다 1년 먼저 대구지검에 발령받아 근무중에 있었다. 늦깎이로 초임 검사가 된 대학동기 친구가 내가 근무하는 지역으로 발령받아 온다니 반가울수 밖에! 한편으로는 나이가 좀 많은데 잘 적응할까 걱정도 들었다"며"늦은 나이에 검사가 되면 자기보다 대학은 몇년 후배지만 검사로는 선배인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그때문에 업무나 대화 과정에서 호칭이나 기타 표현 문제로 실수도 생기고 종종 마음 상하는 일이 있다 보면 결국 오래 근무 못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석 전 검사장은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당시 나는 대구지검 평검사들중 경력이 중간쯤 되는 편 이었다"며"윤 검사가 검사생활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잘 적응하게 돕겠다 생각하면서도 약간 걱정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우였다. 고시공부기간이 길다 보니 쌓인 지식이 풍부했고, 달변에 두주불사형이다 보니 친화력도 좋아서 동료 선후배 검사들과의 관계 등 적응이 남달랐다. 몸집도 좀 크고 하다보니 몇달 안가서 말만 초임검사였지 청에서 아무도 그를 초임으로 생각치 않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대학시절은 물론이고 그 시절 대구에서 함께한 일들, 대구를 떠난 이후에도 검사의 길에 함께 나눈 생각이며 추억들을 어찌 여기에 다 적을수 있을까"라며" 허울뿐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헌법의 핵심가치임을 강조하고,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고 이야기한 엊그제 그의 말들은 결코 부하나 직원들이 적어준 것도 아니고 모두다 윤총장 본인의 평소 생각과 성찰에서 나온 육성임을 나는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요즘같이 가짜 민주주의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절에 검찰의 수장으로서 누구에게나 다 박수받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의연하게 원칙을 지키며 정도를 걸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윤 총장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