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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사우리신문]진보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왜 조국과 유시민 그리고 친문세력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뱉는가?진중권 전 교수가 관리하는 페이스북을 검색했다.페이스북 대문 이미지를 확대하니 비행기 활주로가 나왔다.그 의미가 궁금했다.진 전 교수가 기장으로 승객을 안전하게 착륙시켜야 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는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의미가 있는것 같다.이에 본 지는 문 정권과 친문세력들에게 강한 독설을 퍼붙고 있는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을 토대로 기사화 하기로 결정했다.일곱번째로 지난 8일오전에 게재한 "그 연세에 무슨 영광을 더 보시려고...?"라는 제목을 들여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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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 연세에 무슨 영광을 더 보시려고...?”라고 JTBC 토론 마친 유시민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JTBC 토론 마치고 유시민씨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토론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아마 현장에 있던 방청객들은 이 말을 들으셨을 겁니다. 이 분의 마인드가 ‘윤리’의 영역을 떠나 있다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 분의 마인드는 매우 공학적이어서, ‘목적만 정당하다면 수단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그래서 언젠가 제가 면전에 대고 “내가 노회찬-심상정은 100% 신뢰하는데, 솔직히 유작가님은 50%만 신뢰해요.”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윤리’의 영역은 떠났어도 그래도 두 발을 아직 ‘논리’의 영역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이 분, 아예 논리의 영역마저 떠나 버리셨어요. JTBC 토론의 한 대목을 상기해 봅시다. ‘너무 멀리 가셨다’는 나의 지적에 유시민씨는 자신이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할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대꾸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로 변한 게 아니라 옛날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분의 교양에 뭔가 문제가 있음은 전에도 문득문득 깨닫고는 했죠.
예를 들어 이 분이 언젠가 ‘달 착륙 허구설’을 주장하며 ‘착륙선이 무슨 동력으로 달의 중력을 이기고 빠져나오느냐’고 한 적이 있습니다. 농담일까요? 진담일까요?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이 분, 이 얘기를 웃지도 않고 매우 진지하게 하시더군요. 그때 이 분의 교양세계의 일각이 음모론과 같은 ‘이야기’에 침윤된 게 아닌가 의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와 관련하여 유명한 얘기가 있죠. <알쓸신잡>의 나영석 피디가 이 프로그램의 ‘무삭제판’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저희가 확실히 말씀드리겠다. 예를 들어 유시민 선생님이 여러 역사를 말씀하신다. 그런데 찾아보면 다 틀린 얘기다. 그런 게 굉장히 많아서 편집하면서 알게 된다. 어쨌든 시청자 여러분들께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릴 수는 없다.”
이것이 레거시 미디어의 특징입니다. ‘잘못된 정보’는 거릅니다. 반면 알릴레오나 뉴스공장 같은 선동매체는 잘못된 정보를 검증 없이 그대로 내보냅니다. 그 결과 허구가 사실로 둔갑하게 되죠. 만약 <알쓸신잡>의 ‘무삭제판’이 공개됐다고 합시다.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비록 구라가 섞였어도 입담 하나는 엄청 ‘재미’(!)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의 정확성이 아니라 서사적 개연성이거든요. 아마도 이게 유작가가 가진 대중적 소구력의 중요한 원인의 하나를 이루겠죠.
중세 때 ‘종말론’은 신학을 공부한 성직자들이 아니라 무학의 탁발승들을 통해 확산됐다고 합니다. 비록 배운 것은 없어도 이 돌파리들은 민중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민중들에게는 당연히 신부의 지루한 강론보다는 장바닥의 상소리까지 차지게 구사하는 이들 탁발승들의 설교가 귀에 착착 감겼겠죠. 이들의 선동이 얼마나 위력적이었던지, 나중에는 교회의 공식조직까지 이들이 유포하는 종말론 시나리오에 갇혀 버립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과 비슷하죠?
과거와 달라진 바 없다는 말을 계기로, 유작가가 과거에 내렸던 판단들은 과연 정확했는지 되돌아봤습니다. 그런데 따져 보니 그의 예언(혹은 예측)은 그 동안 거의 맞은 적이 없더라구요. “김대중은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근데 대통령 됐잖아요. “저는 보건복지위원을 2년이나 했기 때문에 그 분야를 좀 압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를 검증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터무니없었던 것은 결국 본인으로 드러났죠. 2012년 대선 투표 전날 ‘문재인이 이겼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졌잖아요.
2016년 총선 때는 야권의 대패를 예상했는데(그 예상은 나도 공유했으니 할 말 없지만) 외려 야권이 대승을 거뒀고, 이번에도 그는 ‘정경심의 혐의를 모두 방어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보세요, 어디 방어가 되던가요? 도대체 손바닥이 얼마나 크기에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당시 그와 통화를 하면서 저는 이 분이 이성적 판단력에 커다란 문제가 생겼다고 느꼈죠. 그 전화 마치고 바로 OOO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에게 내뱉은 나의 첫 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 “유시민씨가 미쳤어요.”
‘판단’을 내리는 문제에서도 유작가 고유의 특성이 엿보입니다. ‘희망적 사유’라고 할까나? 사태에 대해 냉철하게 객관적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사안의 판단에 자신의 주관적 희망을 마구 뒤섞는 거죠. 그런데 그의 ‘주관적 희망’은 동시에 다수 대중의 것이기도 합니다. 자기들이 듣고 갖고 하는 미래의 예측을 들려주는 그에게 대중은 당연히 열광할 수밖에 없죠. 이것이 그가 가진 대중적 소구력의 또 다른 원인이겠죠. 인식이든 판단이든 유작가의 정신세계는 사실 반, 허구 반의 ‘파타피지컬 월드’입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김어준은 타고난 광우, 타고난 무당이 있듯이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걸어 다니는 음모론이라고 할까나? (이 친구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의 문제예요.) 유시민은 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크게 다르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유작가가 자신을 ‘어용지식인’이라 부르는 것은 매우 귀한 일입니다. 인식과 판단에서 사실과 허구를 뒤섞는 버릇은 지식인에게는 경계해야 할 습관이나, 어용들에게는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거든요. 비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용지식인’은 실제로 그의 적성과 자질에 가장 잘 맞는 직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