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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자유한국당 산중위 간사)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대기업과 관련된 금산분리법을 발의한 후 삼성 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대표로부터 60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며, “대기업 규제법안을 낸 상황에서 후원금이 들어온 것을 알았다면 마땅히 돌려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5년 6월 1일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는 대기업 계열의 금융회사가 보유한 지분 중 감독당국 승인없이 취득한 5% 초과분에 대해 강제매각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이는 당시 삼성 그룹의 금융사들이 법 규정을 초과해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음에도 제재가 어려워 논란이 됨에 따라 발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법안 발의 3주 후인 6월 22일 제진훈 당시 제일모직 사장은 박 후보자에게 300만원을 후원했다. 이후 2006년 2월에도 제 사장은 300만원을 추가로 후원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금산분리법이 대안반영 폐기되자 제 사장은 후원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배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며, “이건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재벌・특권층을 공격하면서 정작 그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의정활동을 한 것은 이율배반이자 표리부동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삼성 그룹 계열사 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수차례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에는 김현재 삼흥그룹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2005년엔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으로부터 200만원을 후원받았다. 또한 2009년과 2013년에는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으로부터 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후원받았다. 그 뿐 아니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김한기 한국오피스 대표이사로부터 35차례에 걸쳐 총 4,3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