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종 의원 (건설소방위원회),경남도의회 제3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 발언
동료 의원의 낙마를 보며
기사입력 2013-01-26 18:3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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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출신 건설소방위원회 이길종 의원입니다.새해부터 동료의원의 의롭지 못한 행동으로 340만 도민여러분께 누를 끼친 것에 대해 동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도의회의 일원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존경하는 동료의원이자 누구보다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던 김해연 도의원이 순간의 충동으로 의원직을 내려놓는 사퇴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거제시민뿐만 아니라 숱한 도민들로부터 ‘일 참 잘한다’는 평가를 받던 그였기에 충격의 파장은 크기만 합니다.
또한, 이 번 일은 그를 오랜지기로 봐왔던 저에게 있어서도 배신감과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를 우리는 아직 예단할 수 없습니다. 사법당국의 수사결과가 실체적 진실을 가늠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에게 즉각적으로 쏟아지는 비난은 현 시점에선 섣부르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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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두둔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수사결과에서 그의 죄가 확인된다면야 당연히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떠돌면서, 이제는 현직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 김해연’을 두 번 죽이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지 만 하루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고뇌가 컸을 것입니다. 죄의 유무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지기로 했던 것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본 의원은 개인적으로 김의원과 30년 지기이기도 합니다.
같은 직장에서 한때 동고동락을 해왔습니다. 회사 활동에서도 열심이었고 정치인으로 선회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한 때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도의원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그가 사퇴의 변에서 밝혔듯이 철저하게 금욕적이며 자기관리에 충실했던 정치인이었다고 본 의원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료의원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그는 거제시의원을 거쳐 경남도의원을 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지방의원의 모범을 보였던 사람입니다. 또한, 3년 연속 최우수의원이 되었고 경남도의회를 대표하는 정치인이기도 했고 국회에서 전국 최우수의원의 영광도 수상했습니다.
최근 그는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거가대교 건설 사업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수사를 최근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지난 3년간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거가대교의 문제점을 파헤쳐 통행료를 당초 1만 3천원대 예상치를 현재의 1만원선으로 묶어 약 6조원의 통행료와 MRG 피해를 막았고 8천원대로의 인하노력을 지속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520건에 달하는 접속도로 부실공사 문제를 파헤쳐 대우건설, 삼성물산을 비롯한 시공사와 감리사 등의 행정처분 기관인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전국 처음으로 민자사업인 마창대교의 통행료를 2,500원에서 2,000원으로 25% 인하시켰으며, 장목관광단지의 문제제기를 통해 당초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던 사업권을 파기, 양도시킴으로써 78억원의 약정금을 받아들여 경남도의 위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경남도의 굵직한 현안 사업에는 그가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의정활동이 보여주듯 그는 언제나 불의에 맞서 자신의 뜻을 굽힘없이 지켜나가는 매우 강직하고 정직한 사람입니다.
그래 왔던 정치인이기에, 몇몇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신속한 용퇴를 결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그가 보여왔던 정치적 행로와 미래로 보건데, 동료 의원으로서도 그리고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아까운 인재를 잃고 만 셈이 되었습니다.
공인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찰라의 실수였는지 의도된 선택이었는지 사법당국의 판단을 남겨놓은 지금,
그를 향한 ‘무차별적 돌팔매’는 유보되어야 할 것이라 봅니다.
무분별한 신상공개를 통해 공인으로서의 인권조차도 무참히 짓밟혀버리고, 그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면서 의도되지 않은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누구나가 마찬가지이겠지만, 개인의 인권과 명예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다시 한번 동료의원의 그릇된 행동으로 340만 도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자숙하며, 도민의 신뢰를 받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도의원 한사람으로서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