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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시사우리] 대한민국 간호장교 출신 이령화는 다양한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며 의료 현장의 소중함을 느꼈고,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해 여러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터득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욱 폭넓은 시각으로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령화씨를 만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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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령화씨와 일문 일답.
Q.본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 및 프로필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간호장교로 6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2월에 전역한 이령화입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4년 동안 교육을 받은 후, 2019년 육군 간호장교로 임관하여 강원도 홍천, 춘천, 광주, 경기도 고양의 병원 및 사단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전역 후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간호장교로서 6년간의 복무 기간 동안 제한된 환경에서 생활하며 잦은 이동도 있었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업무를 하면서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여러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가족은 한국인 아버지와 최근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하신 어머님, 4명의 동생이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며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기회들이 주어진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일본 영주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어머니께서 일본 분이시고, 저 또한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일본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주신 일본 국적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군인이 되고, 간호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국가에 헌신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국군간호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3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소감은 어떤가요?
A.부모님께서는 항상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셨고, 어린 시절 아팠을 때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잘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저도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 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간호사의 꿈을 이루는 동시에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자, 공부와 체력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쉬는 시간에는 친구와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웠고, 부모님의 응원과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결국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결과였기에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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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군 복무를 통해 나의 뿌리를 찾는 것이 가치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A.저의 뿌리는 대한민국입니다. 한일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했고 국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간호사관학교에 지원하였습니다. 그 선택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간호장교의 길을 걷게 해주었습니다.
간호사로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간호장교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국군간호사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고 간호장교로 임관하여, 군인으로서 임무를 다할 수 있었습니다.
군복무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배우고,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제 정체성을 찾고 저의 작은 역할이 나라를 지키고 국가에 헌신하는 길로 이어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의무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지만, 흔들림 없는 저의 뿌리는 여전히 가슴 깊이 심어져 있습니다.
Q.간호사관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A.처음 간호사관학교에 입교하여 군대라는 조직과 단체생활에 적응하고, 간호학을 공부함과 동시에 생도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꿈꾼다면, 규칙적이고 정해진 생활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그 모든 어려움을 견디는 과정이 멋있는 일입니다.
생도생활이나 병원 실습을 하면서 나중에 어떤 간호장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고, 임관 후에도 그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와 동기를 생각하면 힘든 순간에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동고동락하는 동기들과 이끌어주시는 훈육진, 교수님과 함께 한다면 어려운 순간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소통하고,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임관 후 각 병원으로 배치되었을 때도 동기들과 선후배들이 의지가 될 것입니다. 함께했던 시간은 군복무를 이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체력입니다. 저도 생도생활을 하면서 체력 단련이나 체력 측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기에 체력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수험생활과 병행하면서 체력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틈틈이 운동을 하고 체력 관리를 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도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장은 물론, 단체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리더십을 기르고 견문을 쌓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있으며, 그런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귀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노력하는 삶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군과 관련된 일을 더 이상 할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회로 나아가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간호장교로 근무하면서 배운 리더십, 팀워크, 응급상황 대처능력 등은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고, 앞으로 직면할 어려움도 지금까지의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길이기에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저의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